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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친구야 어디 있니” “우리 딸 못 봤니”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친구야 어디 있니” “우리 딸 못 봤니”

입력 2014-04-17 00:00
업데이트 2014-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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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체육관 표정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59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16일 오전 8시 55분쯤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했다. 사고 이후 구조된 승객들은 진도군 임회면에 위치한 팽목항을 통해 들어와 인근 진도한국병원과 목포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해남우리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해양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승객 429명과 승무원 30명 가운데 안산 단원고 2학년인 정차웅(17)군과 직원 박지영(22)씨 등 2명이 사망했고 293명이 행방불명됐다. 생존자는 164명이다.

이날 팽목항에는 응급차량이 줄지어 대기하면서 구조자를 실은 배가 들어오는 대로 승객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보건복지부와 목포한국병원 등은 인근 보건소 의료진을 팽목항에 급파해 응급의료소를 설치, 1차적인 응급조치를 취했다. 응급의료소에서 1차 진료를 마친 환자들은 진도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목포한국병원 등으로 분산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들은 중상자 7명을 포함해 27명으로 전해졌다.

중상자의 경우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목표한국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구조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상이 덜한 승객들은 진도읍 동외리에 위치한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옮겨졌다. 수학여행 길에 끔찍한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승객들은 팽목항에 내리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쉬며 창백한 얼굴로 구급차에 올랐다. 이들은 “구조 선박이 여객선 근처로 다가왔고 구조원이 건네준 호스를 잡고 탈출했다”며 구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서는 안산고 학생들을 포함해 구조자들이 담요를 덮고 체온을 보호하는 등 안정을 취했다. 학생들은 모포를 뒤집어쓰고 친구를 애타게 찾기도 했다. 학생들은 얼굴이 안 보이는 친구들을 찾으며 울먹이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연락이 끊긴 딸을 찾아 진도군 내 병원들을 뛰어다녔으나 오후까지 소재 확인에 실패했다. 체육관 내에서도 “혹시 우리 딸 못 봤니”라고 물은 뒤 “잘 모른다”는 답변을 듣자 허망한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자리를 뜨기도 했다.

목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4-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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