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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시공능력평가 순위 ‘지각변동’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2014 시공능력평가 순위 ‘지각변동’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입력 2014-07-31 00:00
업데이트 2014-07-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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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층 건설중 아파트 스카이브리지 설치
42층 건설중 아파트 스카이브리지 설치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동부이촌동 이촌 렉스아파트에 ‘스카이브리지’가 설치됐다. 삼성물산은 42층으로 건설 중인 이 아파트 102동과 36층으로 짓는 103동의 17층을 잇는 길이 39m의 통로를 놓았다. 지난달에도 56층으로 짓는 101동과 103동의 17층을 연결하는 길이 43m 스카이브리지를 설치, 렉스아파트 3개동은 지상을 거치지 않고 이 연결통로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 제공
2014 시공능력평가 순위 ‘지각변동’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면서 건설사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란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건설사가 건당 수주할 수 있는 공사를 금액으로 표시한 것으로 공공공사 입찰 자격 제한 등에 활용된다.

토목건축(토건), 산업설비, 조경 등 분야별 순위를 따로 발표하지만 일반적으로 ‘시평 순위’를 대표하는 것은 토건분야의 순위로 대형 건설사간의 순위 다툼이 가장 치열한 부문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해외공사의 매출과 지난해 영업적자 여부가 순위 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2위였던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와 중국 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해외 토목·건축 공사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며 9년 만에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토목건축보다는 해외 플랜트 공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토건 매출 등에서 삼성물산에 밀렸다.

현대건설은 대신 해외 플랜트 공사 실적이 반영되는 산업환경설비공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건설사들은 대부분 순위가 미끄러졌다.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대우건설이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9위에서 올해 13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1조원 수준의 적자를 보이며 부진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11위에서 올해는 29위로 18계단이나 곤두박질쳤다.

이들 회사의 부진을 틈타 지난해 5위였던 포스코건설은 주택·건축부문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3위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 10위였던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 매출에 힘입어 9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3위던 현대엠코와 54위던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 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에 따른 매출·자본금 증가 등으로 단숨에 10위로 뛰어오르며 ‘톱 10’ 건설사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시평 10위권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2개 건설사를 보유하게 됐다.

중소건설사 가운데 주택사업 실적이 늘어난 회사는 순위가 급상승했다. 세종시 아파트 철근 누락 파문을 일으켰던 모아종합건설은 지난해 145위에서 올해 90위로 55계단 상승했고 한림건설은 작년 100위에서 58위로 42계단 올라섰다.

또 지난해 33위였던 부영은 올해 16위로, ㈜동일은 지난해 64위에서 올해 40위로 각각 뛰어올랐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건설사의 서열을 제대로 매기려면 시공능력평가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는 말그대로 해당 건설공사의 수행 능력과 기술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인데 경영평가 점수 배점이 높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반면 경영실적이 양호한 회사는 신인도가 중시되는 상황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문제가 없다며 맞선다.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공사 수주에 주력하면서 산업플랜트의 중요도가 높아졌는데 여전히 토건 위주로 순위를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행 기준으로는 시공능력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며 “공사실적, 기술능력, 경영평가 등 평가항목의 점수를 합하지 말고 각각 따로 발표하거나 건설사별 순위를 나열하지 말고 1그룹, 2그룹 등과 같이 그룹 단위로 분류·발표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불만이 커지자 시공능력평가 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질하기로 하고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서로 입장에 따라 경영평가 점수, 수주실적이나 기술력을 높이자는 의견도 있지만 경영평가 점수를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다”며 “여러 문제점들을 검토해 내년에 발표되는 시공능력평가부터는 달라진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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