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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후폭풍] 구심점 약화 친박계, 이정현 구원투수 되나

[7·30 재보선 후폭풍] 구심점 약화 친박계, 이정현 구원투수 되나

입력 2014-08-02 00:00
업데이트 201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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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서 친박계 세력 위축 호남 與의원 존재감 발휘 땐 친박·비박 역학구도 요동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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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발언 수첩 메모
의원 발언 수첩 메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수첩에 적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자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술렁이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대표 체제 아래서 맥을 못 추던 친박계가 이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구심점인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에서 탈락하고 홍문종 의원은 최고위원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박근혜 정부 1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았던 황우여·최경환 의원이 각각 사회부총리와 경제부총리에 지명돼 여의도를 떠나게 되면서 친박계 구심점은 더욱 약화됐다. 지난달 31일 윤상현 사무총장마저 재·보선을 끝으로 사임하면서 친박 핵심 세력은 당 지도부에서 사실상 모습을 감추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집중 조명을 받으며 국회로 귀환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1일 “이 의원이 친박계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청 관계뿐만 아니라 여야 관계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당 대표 못지않은 거물급 존재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면 친박계 재기의 날갯짓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서열 2위’ 서청원 최고위원까지 가세한다면 비박계 지도부를 향한 친박계의 입김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재·보선 승리로 당을 공고히 장악한 김 대표는 당·청 소통 강화도 염두에 둔 터라 이 의원의 ‘활용론’을 놓고 고민할 수 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1일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선거에 고생이 많았고 정말 잘해 줘서 너무나 고맙다”며 축하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역시 “경제 살리기 콘셉트가 좋았고 대통령이 적절하게 경제 살리기 정책을 내주셔서 선거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통화가 향후 긴밀한 당·청 소통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음주쯤 당직 인사를 앞둔 김 대표가 이 의원에게 부여할 보직에 따라 친박계와 비박계의 정치적 역학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청 소통의 창구가 이 의원으로 일원화되는 걸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김 대표를 외면하게 되면 그의 위상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비박계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2016년 4월 총선까지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없는 상태에서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의 견제 방어선이 한층 공고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8-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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