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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첫 개각 ‘정권 안정’에 방점…파벌 배려

아베 첫 개각 ‘정권 안정’에 방점…파벌 배려

입력 2014-09-03 00:00
업데이트 2014-09-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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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이시바 내각에 묶어두고 핵심각료들 유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 오후 단행할 첫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3일자 일본 언론이 거론하는 유임 각료와 새 각료의 면면을 보면 50%대의 내각 지지율을 기록하는 현 상황에서 굳이 국정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롱런’의 중대 고비인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대비해 안정적인 권력기반을 구축하려는 아베 총리의 의중이 엿보였다.

우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담당상 등 핵심 각료들을 유임시키기로 한 것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잠재적 라이벌에 대한 인사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2012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접전을 벌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이 안보법제담당상 자리를 거부하는 ‘항명’을 했음에도 지방창생 담당상으로 중용키로 한 것은 그를 내각에 묶어둠으로써 독자행보를 못하게끔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자민당내 ‘온건파’의 수장으로서 대 주변국 외교가 파행을 빚을 때마다 ‘잠재적 대항마’로 주목받는 기시다 외무상을 유임시키기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대외정책에서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중화시키는 한편 기시다의 독자 행보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당직 인사에서 당내 파벌들을 배려한 점도 역시 안정적인 정권 운영을 위함으로 풀이된다.

파벌 수장으로, 각각 중의원 11선과 10선의 백전노장인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법무상(다니가키파)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중의원 예산위원장(니카이파)을 당 간사장과 총무회장으로 기용키로 한데는 파벌 배려의 의중이 짙게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

특히 자신의 전임 자민당 총재인 다니가키를 당내 실질적 2인자 자리인 간사장에 기용하는 이례적 인사를 결정한 것은 ‘정권안정’에 방점 찍은 이번 인사의 백미로 꼽힌다.

다니가키는 야당 총재 시절인 2010년 참의원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내년 봄 지방선거의 ‘야전 사령관’으로 믿고 쓸 수 있다는 점, 총재 경험자로서 당내 다양한 파벌의 이해를 조정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점 등이 인선 배경에 자리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더불어 다니가키가 자민당 내에서 대(對) 아시아 및 근린국 외교를 중시하는 온건파 모임인 ‘고치카이’(宏池會) 출신이라는 점에서 아베 정권의 ‘매파 이미지’를 중화하는 효과도 이번 인선에 고려됐을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다니가키가 재무상 경력이 있는데다 2012년 소비세율 인상 여야합의 당시 자민당 총재였다는 점에서 올 연말 소비세율 2차 인상(8→10%)을 결정할 경우 예상되는 당내 반발을 무마하는 역할이 그에게 부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전 저출산 담당상을 경제산업상으로 기용하기로 하는 등 여성 각료를 역대 최다와 타이인 5명으로 늘리기로 한 것은 아베 총리가 강조해온 ‘여성 인재 중용’ 기조에 들어맞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는 결국 내각과 자민당에 대한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의식한 측면이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베 내각 각료 중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단골’로 참배한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국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 등 3인방은 내각을 떠날 전망이다.

하지만 자민당내 강성 우익 정치인으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 내정) 자민당 정조회장과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참의원(납치문제담당상 내정)이 각료로 신규진입하고, 역사와 영토문제와 관련한 아베 내각의 입장을 교육현장에 주입하는데 힘써온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이 연임하게 됐다는 점에서 내각의 우익적 색깔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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