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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참수’ 소트로프는 ‘이슬람을 너무 사랑한’ 기자

‘IS 참수’ 소트로프는 ‘이슬람을 너무 사랑한’ 기자

입력 2014-09-03 00:00
업데이트 2014-09-0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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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에 참수된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Steven Sotloff)
IS에 참수된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Steven Sotloff) 사진출처=스티븐 소트로프 페이스북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두 번째로 참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는 타고난 근성의 소유자로 누구보다 이슬람 세계를 사랑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중동 역사와 문화에 정통하고 아랍어에 능통한 그는 타임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포린 폴리시, 월드 어페어스 등에 기사를 보내는 프리랜스로 바레인과 이집트, 리비아, 터키, 시리아 등에서 활동했다.

데일리 메일은 소트로프가 중동에서 취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면서도 끝내 종군기자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이슬람 세계를 깊이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포린 폴리시의 데이비드 케너 에디터는 소트로프를 “용감하고 재능있는 기자”로 기억한다고 말했고, 동료인 톰 코글랜은 “진정으로 훌륭한 기자이자 인간적인 저널리스트였다”고 회상했다.

소트로프 스스로는 ‘제 잘난 맛에 사는 마이애미 출신의 철학자’를 자처할 만큼 괴짜 기질도 있었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

AFP 통신은 소트로프가 납치되기 이전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시리아 난민 캠프의 어린이를 비롯해 분쟁의 한복판에서 철저하게 무기력하게 내버려진 민간인의 고통이 담긴 사진들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내전 때 그와 만났다는 앤 말로는 트위터에 “소트로프는 수년간 예멘에서 살았고 아랍어에 능통했으며 이슬람 세계를 깊이 사랑했다”고 적었다.

특히 참수 동영상이 공개되기 이전 마이애미 헤럴더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그는 전쟁광이 아니다”면서 “소트로프는 아랍의 봄에 헌신했고 이슬람 문화를 아무 존중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소트로프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부모, 여동생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조부모는 모두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언론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모교인 뉴햄프셔주의 킴벌유니언아카데미의 자료에는 “어려서부터 저널리즘에 대한 관심이 분명했던 적극적이고 참여도 높은 학생”으로 기록돼 있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UCF)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던 그는 2004년 UCF를 그만두고 마이애미로 돌아가는데 이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대학 친구인 팀 스미스는 “소트로프는 글재주가 탁월했고 항상 국제기사를 쓰면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소트로프는 UCF가 아닌 다른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아랍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결국 여러 언론사와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했다.

데일리 메일은 소트로프가 어떻게 중동으로 건너가게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위험한 현지의 상황도 그를 가로막지는 못했다는 지인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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