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가 17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해임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지난 4월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KB 내분 사태가 5개월여 만에 일단락된 셈이다. 이번 해임안 통과로 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이사’ 자격은 주주총회 결의 시점까지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KB금융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곧바로 착수하면 이사직 역시 스스로 포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임 회장 해임안을 결의했다. KB금융 이사회는 “KB 사태로 조직이 망가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임 회장 해임안에 모든 이사진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사외이사가 임 회장 해임안 처리에 반대했지만 격론 끝에 결국 만장일치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임 회장이 이에 반발해 지난 16일 법원에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대립각을 세우자 결국 KB금융 이사회가 중재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KB금융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서도 후임자 선임까지는 최소 2개월이 걸려 KB금융의 경영 공백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