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국감 하이라이트] “행사장 260㎡에 2000명?… 무동 타도 불가능한 허위 신고”

[국감 하이라이트] “행사장 260㎡에 2000명?… 무동 타도 불가능한 허위 신고”

입력 2014-10-23 00:00
업데이트 2014-10-23 05: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안행위, 판교 환풍구 참사 성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22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17일 발생한 성남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의 원인과 대책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여야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우리나라가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총체적 부실이 화를 키웠다”고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이미지 확대
22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가운데) 성남시장이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한 뒤 남경필 도지사의 뒤를 지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국감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시장의 답변 자세에 문제가 있다며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22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가운데) 성남시장이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한 뒤 남경필 도지사의 뒤를 지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국감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시장의 답변 자세에 문제가 있다며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김민기(경기 용인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이 지난 10일 분당구청 등에 보낸 경관광장 사용신고서를 보면 관람객이 2000명인데 사용면적은 260㎡, 78평으로 돼 있다”며 “1평당 25명이 넘는 허위신고”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당초 행사장에 3000명 이상이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성남시에 보낸 장소사용 신청 문서에는 2000명으로 명기됐다. 3000명 이상일 경우 재해 대처 계획을 세워야 해 이를 피하려는 꼼수로 보인다. 관계기관들은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추락사고를 야기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같은 당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도 “260㎡에 2000명이면 무동에 무동을 타도 안 된다”며 관계기관의 안전불감증을 성토했다. 경찰의 집회·시위 계산법에 따르면 260㎡ 공간에는 최대 800명까지만 관람객 밀집이 가능하다는 것이 노 의원의 설명이다. 역시 같은 당의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은 “경찰의 ‘다중운집행사 안전관리 매뉴얼’에는 연예인이 참가하는지 체크하도록 돼 있다”며 “당시 걸그룹 포미닛 등 유명 연예인이 많이 왔는데 체크가 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경찰의 매뉴얼에는 인기 연예인이 공연을 할 시에는 위험성이 높은 경우로 경찰력을 집중 배치하도록 돼 있다.

여당 의원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황인자 새누리당(비례) 의원은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최기관에 포함돼 있는데 사고 이후에는 빠져나갈 구멍만 찾고 있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강기윤 의원은 “안전을 위해 환풍구 주변에 차단시설을 설치하도록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증인으로 나선 주최 측 관계자들의 책임 회피성 발언과 불성실한 태도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답변에 나선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번 사고의 책임은 도지사에게 있다. 안전한 경기도를 위해 재난업무 일원화를 위해 재난안전본부로 조직을 개편했지만 일원화된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4-10-23 3면

관련기사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