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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동시다발 총격…‘테러 우려’ 캐나다·미국 비상

오타와 동시다발 총격…‘테러 우려’ 캐나다·미국 비상

입력 2014-10-23 00:00
업데이트 2014-10-2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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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대사관 임시폐쇄·경계태세 강화…오바마-하퍼 긴급통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동시다발적 총격사건과 관련해 캐나다는 물론 국경을 마주한 미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복면을 한 무장괴한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고 총격이 국회의사당을 포함해 오타와 시내 세 곳에서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틀 전인 20일 퀘벡의 한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한낮에 자신의 승용차로 군인 2명을 치고 도주하다가 사살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번 사건이 터져 캐나다 국민 사이에 테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양국 정부가 사건 발생 직후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신속하게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캐나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항공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국회의사당은 물론 미 워싱턴DC의 자국 대사관도 임시 폐쇄했다. 오타와 중심부에 거주하는 시민에게는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옥상에 올라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 국무부도 오타와 주재 자국 대사관을 긴급 폐쇄했으며, 미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와 연방수사국(FBI)은 경계태세를 발동하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이번 총격 사건을 “잔인무도한 공격”이라고 규탄한 뒤 양국 간의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고 향후 대응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이 이처럼 총격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반군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캐나다는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현재 CF-18 전투기 6대와 C-150 폴라리스 공중급유기 1대, CP-140 오로라 정찰기 2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을 비롯한 미 언론도 캐나다가 공습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테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IS는 그동안 공습 참여국에 대한 보복 테러를 여러 차례 공언해 왔고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서방도 IS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

특히 서방 국가들은 IS에 가담한 외국인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고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자행하거나 IS에 동조하는 ‘외로운 늑대’(lone wolf·자생 테러리스트)들이 자국 내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실제 이틀 전 퀘벡에서 발생한 군인 테러 용의자는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와 연관된 ‘외국인 테러 전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S에 가담한 미국인과 캐나다인은 130명, 70명으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 캐나다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만에 하나 이번 사건이 IS나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에 한정된 IS 위협이 전 세계로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현재 테러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 관리들은 이번 총격 사건이 테러의 결과인지 아닌지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만 밝혔다.

미 정부는 아울러 미 본토를 겨냥한 구체적인 테러 위협 등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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