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北 ‘삼지연 5인방’ 주춤… 혁명2세 전면에

北 ‘삼지연 5인방’ 주춤… 혁명2세 전면에

입력 2014-10-31 00:00
업데이트 2014-10-31 03:5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정은 칩거이후 주변권력 변화 감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칩거를 끝내고 등장한 이후 그의 주변에 권력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12월 장성택 제거를 결의했던 황병서·마원춘 등 ‘삼지연 5인방’의 존재보다 최룡해·오일정 등 ‘혁명 2세’의 부상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제447군부대, 제458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검열비행훈련’에 나타나 조종석에 직접 탑승한 모습을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 오른쪽은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제447군부대, 제458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검열비행훈련’에 나타나 조종석에 직접 탑승한 모습을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 오른쪽은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 제1위원장이 항공 및 반항공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검열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하며 전날에 이어 최룡해를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오일정 당 민방위 부장의 김 제1위원장 수행 횟수가 부쩍 늘어 눈길을 끈다. 최룡해와 오일정은 남쪽에도 잘 알려진 최현,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들로 대표적인 ‘혁명 2세’들이다.

‘혁명 2세’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은 김 제1위원장의 장기간 칩거를 깨고 등장한 것과 맞물리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안팎의 도전이 있을 때 결국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혁명가 자녀들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직후 젊은 엘리트 관료들이 김 제1위원장에 의해 발탁됐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체제의 권력 안정화를 이뤘다는 자신감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지난해 권력 이양기 때는 혁신과 변화를 추동하는 신진세력을 등용해서 돌파했다”면서 “최근 들어 혁명 2세들과 교감을 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가 권력 안정화를 이뤘다는 자신감을 과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특정 세력이 부상하거나 퇴조한다기보다는 실무진과 충성파를 적절히 기용하는 북한식 ‘탕평인사’로 바라보는 견해도 있다. ‘삼지연 5인방’으로 대표되는 50~60대 신진세력들이 모두 건재한 것은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황병서와 마원춘은 김 제1위원장의 수행단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박태성은 평안남도 당책임비서로 중책을 맡고 있다. 또 홍영칠은 당 기계공업 부부장으로, 김병호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도 “(김정은이) 40일 칩거 이후 선대 수령 때부터 충성과 신념이 검증된 인물들을 기용하면서 권력 안정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면서 “실무자들은 현지지도보다 일을 하게끔 보장해 주는 경우도 있어서 ‘삼지연 5인방’의 퇴조보다는 오히려 배려 차원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4-10-31 6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