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공원화’ 예산 118억 반영…새누리 퇴장
서울시의회는 제257회 정례회 법정 회기를 하루 넘긴 20일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상정해 출석의원 65명 중 찬성 64명,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
내년 예산은 박원순 시장이 애초 제출한 안(25조 5천526억원)보다 342억원 줄었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한정된 재원을 고려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은 과감하게 감액하고 시민 복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은 일부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의된 내년 예산에는 최근 논란이 됐던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예산 118억원(주변 교통체계 개선 예산 포함)이 시가 제출한 원안 그대로 반영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철거 예정이던 서울역 고가를 보행 전용 공원으로 재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남대문시장 상인과 일부 주민은 교통난과 상권 침체를 우려해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날도 소수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의 졸속 추진에 반대하며 퇴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끼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내년 예산안은 애초 법정처리시한인 16일까지 처리해야 했지만, 지역 현안사업 예산 배분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둘러싼 갈등으로 결국 회기를 하루 넘겨 통과됐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예산안 의결에 대해 “가용재원이 부족해 시 재정 운용이 녹록지 않지만 안전, 복지, 서울형 창조경제 등 시정 역점 분야에 집중하겠다”며 “의원들께서 지적한 사항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극 반영하고 현장의 목소리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