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활동 하면서 음악적 능력 꾸준히 키워…샤이니 종현·슈퍼주니어 규현 등 홀로서기 대성공

가요계에 싱어송라이터형 아이돌이 주목받고 있다. 가창력과 자작곡 능력을 갖춘 멤버들이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한동안 뜸했던 솔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이들이 그룹을 넘어 솔로 가수로서 홀로서기에도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뜨겁다.

솔로 시장을 공략하는 싱어송라이터형 아이돌 가수 샤이니의 종현.<br>SM 제공


솔로 시장을 공략하는 싱어송라이터형 아이돌 가수 슈퍼주니어의 규현.<br>SM 제공


솔로 시장을 공략하는 싱어송라이터형 아이돌 가수 씨엔블루의 정용화.<br>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솔로 시장을 공략하는 싱어송라이터형 아이돌 가수 빅뱅의 태양. <br>YG 제공


 ‘아이돌 사관학교’라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자사 아이돌 그룹의 솔로 앨범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해 8월 보이그룹 샤이니의 태민을 시작으로 10월 슈퍼주니어-M의 조미, 12월 슈퍼주니어의 규현의 솔로 앨범을 내놨고 지난 12일에는 샤이니의 종현도 솔로 앨범을 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규현의 발라드곡 ‘광화문에서’는 현재까지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종현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데자부’도 최근 각종 음악방송 1위를 휩쓸고 있다. ‘데자부’는 종현의 자작곡이다. SM은 올해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의 솔로 앨범도 계획중이다.

 씨엔블루의 리더 정용화도 지난 20일 첫 솔로 앨범 ‘어느 멋진 날’을 내고 솔로 가수 대열에 힙류했다. 첫번째 정규 앨범의 전곡을 작사작곡한 그는 다음 달 아시아 5개국에서 솔로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2NE1의 리더 씨엘은 현지 미디어의 관심 속에 미국에서 솔로 데뷔를 준비중이다.

 가요계에 싱어송라이터형 아이돌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아이돌 그룹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현재 가요계가 90년대 역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솔로 시장이 틈새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남녀 솔로 가수는 웬만한 춤과 노래 실력, 무대 장악력 등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았고 비, 보아 이후 아이유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성공한 솔로 가수는 찾기 힘들었다.

 그런 가운데 데뷔 5년 이상된 중견 아이돌 그룹은 그동안 쌓인 인지도와 갈고 닦은 실력을 무기로 ‘무주공산’인 솔로 시장을 역공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솔로는 보통 팀에서 갖고 있던 색깔을 바탕으로 개인의 매력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공이 쌓이고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신감과 원숙미가 무르익었을 때 솔로 앨범을 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요계를 강타했던 90년대 싱어송라이터의 열풍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호흡이 빠르고 세대교체가 계속되는 아이돌 사이에서 자신만의 음악적 영역을 확보하고 싶다는 인식이 아이돌 사이에 퍼진 것. 규현은 공공연하게 ‘포스트 성시경’을 외치며 차세대 발라드 주자를 노리고 있다. 팀의 메일 보컬인 종현이나 정용화는 소속 그룹은 물론 다른 가수들에게까지 곡을 줄 정도로 작곡 실력을 검증받고 있다.

 정용화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이전에 아이돌의 솔로 활동은 드라마나 영화의 OST에 참여하는 소극적인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실력파 가수들과 어깨를 겨룰 만큼 실력을 갖춘 아이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기존의 댄스 음악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세대와 장르를 공략하기도 한다. 지난해 빅뱅의 태양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눈, 코, 입’은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 라인으로 중장년층까지 흡수하며 노래방 애창곡 11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물론 기획사에서 솔로 앨범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 다변화라는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기존의 팬덤이 형성된 상황에서 위험부담이 적은 데다 해외 공연을 통한 수익 모델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빅뱅의 경우 지드래곤은 물론 태양도 솔로 월드투어를 했고, 대성도 일본에서 솔로로 대형공연 투어를 했다. 2PM의 우영은 2월 일본 3개 도시 솔로 투어에 이어 3월 일본에서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한 첫 솔로 앨범 ‘로즈’를 발표한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서현주 이사는 “보통 4~5년차 아이돌은 1년에 한번 정도 앨범을 내는데, 솔로 앨범은 국내외 콘서트와 CF 등 그 사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수익모델 다각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아이돌 스타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주목할 트렌드”라고 전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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