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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취임 한달…일단 순항, 과제는 산적

문재인 취임 한달…일단 순항, 과제는 산적

입력 2015-03-06 10:48
업데이트 2015-03-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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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 피습사건에 기자회견 연기 “잔칫상 차리는것 국민정서상 안맞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8일로 취임 한달을 맞는다.

제1야당 재건의 임무를 안고 지휘봉을 받아든 문 대표는 한달간 ‘통합’과 ‘경제’라는 양대 화두를 부여잡고 숨가쁘게 달려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과 유관순 열사 추모각 참배 등으로 국민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유능한 경제정당’을 모토로 ‘탈(脫)이념 대안·정책 정당’의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주력했다.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 선명성을 표방하면서도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확대 행보를 통해 단순한 비판·견제세력의 역할을 넘어 유능함과 실력으로 승부, 정권탈환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시도였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 연장선에서 대한상의를 찾아 반기업 이미지 털기에 나섰는가 하면 ‘20·30세대’에 갇혀있던 시선을 50·60대 중장년층으로까지 넓히려고 공을 들였다.

안으로는 ‘탕평인사’ 등을 내세워 전당대회 후유증을 추스르며 내부 화합을 도모했다.

이러한 행보는 “진보가 근본주의에서 벗어나 성장·안보 등의 이슈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야 집권할 수 있다”는 현실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덕분에 존재감 없던 당 지지율은 모처럼 상승했고, 문 대표 개인도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림자’가 없던 건 아니다. 두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놓고 지도부내 균열이 노출되면서 여진이 일었고, 이완구 총리 인준 과정에서 꺼내든 여론조사 카드로 후폭풍에 직면했다. 수석 사무부총장에 친노 인사 기용을 강행하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한달에 대해 당내에선 대체로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6일 KBS 라디오에 나와 “문 대표가 대선 실패 이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며 “국민통합 의지를 보이면서 경제·정책정당으로 변신하는 모습으로 국민신뢰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한 비노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용을 들여다보면 ‘완전한 탕평’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도 “아직 그럭저럭 잘 하는 것 같다”며 ‘A-’를 매겼다.

하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는 문 대표의 말대로 갈 길이 멀다.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4·29 보궐 선거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야권 분열이 현실화된 가운데 천정배 전 의원마저 광주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키로 하면서 전망이 녹록지 않아서다.

이번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야권 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원심력이 커질 공산이 적지 않다. 수면 아래로 잠복한 당내 갈등도 재점화할 수 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구호 차원에서 벗어나 경제·정책정당의 실질적 알맹이를 채우면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해야 소구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호(號)’의 순항 여부는 ‘대선주자 문재인’의 위상과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

그는 “지금은 대선은 생각하지 않고 당 살리는 일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지만, 대표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독배’가 되면서 대권가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문 대표는 당초 8일 취임 한달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의 여파 속에서 “잔칫상을 차리는 건 국민정서상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일단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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