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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나는 날, 눈이 내렸습니다

그가 떠나는 날, 눈이 내렸습니다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입력 2015-11-26 23:06
업데이트 2015-11-27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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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前대통령 국가葬 엄수

그가 그토록 뜯어고치고 싶어 했던, 그럼에도 여전히 고칠 게 많은 이 세상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원히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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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26일 국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눈발이 흩날리는 영결식장에 운집한 시민들이 대형 화면에 비친 고인의 생전 모습을 지켜보며 추모하고 있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각계 대표, 일반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26일 국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눈발이 흩날리는 영결식장에 운집한 시민들이 대형 화면에 비친 고인의 생전 모습을 지켜보며 추모하고 있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각계 대표, 일반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2일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國家裝) 영결식이 26일 국회 본청 앞에서 거행됐다.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간 눈이 내리는 가운데 거행된 영결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나란히 ‘통합’과 ‘화합’을 유언으로 남긴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영결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은 물론 헌법기관장,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감기 증세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영결식 전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을 배웅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건강 문제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조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민주화의 큰 산이었던 김 전 대통령과 영원히 이별하는 자리에 있다”며 “대통령님이 염원한 평화롭고 자유롭게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혹독한 탄압이 간단없이 자행됐지만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기보다 잠시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는 대통령님의 숭고한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영결식 후 운구 행렬은 고인이 46년간 살았던 동작구 상도동 사저에 들른 뒤 그곳에서 2㎞ 떨어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종착(終着)했다. 김 전 대통령이 영면에 든 이날 서울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고, 시민들은 몸을 한껏 웅크린 채 종종걸음을 쳤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5-11-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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