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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검사에서 로비·탈세 피의자로…홍만표는 누구

특수통 검사에서 로비·탈세 피의자로…홍만표는 누구

입력 2016-05-27 10:39
업데이트 2016-05-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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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 먹던 후배 특수부장에게 조사받는 처지로

검찰을 떠난 지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친정’을 찾은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강원 삼척 출신으로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1·2·3부 검사와 특수1부 부부장,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 수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부정축재 사건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연루된 한보그룹 비리,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유전개발 의혹 수사,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 등 굵직굵직한 특수 수사에 참여했다.

2009년엔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계기가 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하는 등 전직 대통령들과 측근들을 대거 수사했다. 한보 비리 수사에선 국회의장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 33명을 조사하기도 했다.

2011년엔 검사장 직책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있다가 검경 수사권 조정 실패의 책임을 지겠다며 검찰을 떠났다. 당시 건강 악화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겨울에도 다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업한 이후 홍 변호사는 이른바 ‘전관예우’ 효과로 법조계에서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소문이 났다. 2013년 한 해에만 수임료로 신고한 소득이 91억여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정운호 대표가 전관 변호사들을 동원해 거액의 수임료를 지불하고 ‘구명·선처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홍 변호사도 검찰 수사 대상이 됐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자택과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가 사실상 운영하는 부동산 관리업체까지 찾아내 변호사법 위반·탈세 등의 의혹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홍 변호사는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왔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고 본인이 지도했던 후배와 마주하게 됐다.

이번 수사 주임검사인 이원석 특수1부장은 홍 변호사와 검찰 내 특수통이라는 이력이 닮았을 뿐 아니라 실제로 함께 근무했던 사이다.

홍 변호사가 대전지검 서산지청장이던 2000년에 이 부장검사를 소속 검사로 뒀다.

홍 변호사가 2005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으로 유전개발 의혹을 수사했던 당시 대검 소속이던 이 부장검사가 파견 형식으로 수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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