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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인멸’ 옥시 외국인 前대표 소환 불응…“잘못없다”

‘증거인멸’ 옥시 외국인 前대표 소환 불응…“잘못없다”

입력 2016-05-27 15:14
업데이트 2016-05-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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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일단 서면조사 진행…소환 거부시 범죄인인도 추진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증거를 은폐한 책임자로 지목된 거라브 제인(47·인도) 옥시 전 대표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제인전 대표에게 한국에 들어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으나 제인 전 대표측은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아시아태평양본부(싱가포르 소재) 본부장이다.

그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존 리(48·미국) 전 대표에 이어 2010년 5월부터 2년간 옥시의 경영을 책임졌다. 그는 옥시 증거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꾸고 서울대·호서대 등에 의뢰한 보고서 중 불리한 것을 은폐·조작하는 등 책임 회피로 의심되는 시도가 이뤄진 시점도 그가 대표로 있던 때다.

서울대 조모(57·구속) 교수에게 유해성 실험 결과를 유리하게 만들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200만원의 뒷돈을 건넨 주체도 제인 전 대표로 검찰은 보고 있다.

대표가 되기 전인 2006∼2008년에는 옥시의 마케팅부장으로 일하며 유해 제품 판매와 허위 광고 등에 관여한 의혹도 있다.

제인 전 대표측은 소환 불응 이유로 ‘업무상 시간을 내기 힘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옥시에 대한 한국민의 감정이 크게 악화돼 있어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증거인멸 교사 등 의혹에 대해선 “전부 소명할 수 있고 잘못한 게 없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메일 등을 통해 일단 제인 전 대표의 서면조사를 진행하면서 출석을 재차 요구할 방침이다.

그가 끝내 출석을 거부하면 현재 거주하는 싱가포르와 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범죄인 인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국 본사 책임자들의 소환도 타진하고 있다.

검찰은 조 교수와 함께 유해성 실험보고서 조작 의혹을 받는 호서대 유모(61) 교수가 옥시측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총 4천400만원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유 교수는 실험 진행 당시 자문료 명목으로 2천400만원을, 민·형사소송에서 옥시 측을 두둔하는 진술서를 써주고 2천만원을 각각 받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다만 유 교수가 민간인인데다 수수한 돈의 범죄 혐의 구성이 여의치 않아 처벌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2011년 말 옥시 직원 집에서 창문을 열어놓은 채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실험을 하는 등 옥시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짜맞추기 실험’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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