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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분기째 뒷걸음… 삼성과 격차 최소

애플 2분기째 뒷걸음… 삼성과 격차 최소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6-07-27 22:42
업데이트 2016-07-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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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장 점유율 9%… 4위로 추락

아이폰 판매 작년보다 15% 줄어… 매출 424억弗·순익 78억弗 그쳐
아이폰7 혁신성 미흡… 전망 흐려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애플이 처음으로 장기 침체에 빠졌다.”(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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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회계연도 3분기)에도 매출과 순이익, 아이폰 판매량 모두 전년 대비 떨어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애플이 수렁에 빠진 사이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7’의 흥행에 힘입어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역대 최저치인 7% 포인트대로 좁혀 왔다. 여기에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약진하며 애플은 ‘샌드위치’로 전락할 처지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3월 27일∼6월 25일) 매출과 순익이 각각 424억 달러(약 48조 3000억원), 78억 달러(약 8조 9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아이폰 판매량은 4040만대로 지난해 3분기의 5100만대에서 15%가 줄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13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을 겪은 데 이어 2분기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매년 9월 새 아이폰을 공개하는 애플에 회계연도 3분기는 비수기지만, 지난 분기에는 신제품 ‘아이폰SE’를 내놓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중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 내놓은 아이폰SE는 전체 아이폰 판매량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지만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다. 애플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23.82%로 전 분기(27.67%)보다 3.85% 포인트 떨어졌다.

애플이 부진한 사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3배까지 벌어졌던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7.62% 포인트로 좁혔다.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역대 최소치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7가 2600만대 이상 팔리며 흥행한 데다 수익성도 높아 지난 분기 잠정 영업이익률을 16.2%로 끌어올린 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중국 시장은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들이 차지했다. 홍콩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9.0%로 오포(22.9%), 화웨이(17.4%), 비보(12.0%)에 이은 4위로 내려앉았다. 중화권에서의 애플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1% 줄어들었다.

애플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9월 공개되는 아이폰7은 지금의 하락세를 뒤집을 만큼의 혁신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 이후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개발에 나섰지만 구글과 테슬라 등 경쟁사들에 비하면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6-07-2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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