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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文, 남북정상회담 직후 안보관련 주요 후속 회의 관장”

송민순 “文, 남북정상회담 직후 안보관련 주요 후속 회의 관장”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6-10-24 18:12
업데이트 2016-10-2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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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착오’ 文 주장 재반박

北 “南에 의견 문의한 적 없다”
文 “北은 南 정치에 개입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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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총장으로 재직 중인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뒤를 돌아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총장으로 재직 중인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뒤를 돌아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참여정부의 2007년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기권 경위를 둘러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측과의 논쟁에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는 문 전 대표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중대한 기억의 착오’가 있다며 회고록 내용을 반박한 것의 재반박 성격으로 보인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총장으로 재직 중인 북한대학원대를 통해 배포한 ‘저자의 입장’에서 “(문 전 대표가) 남북정상회담 후에도 안보 관련 일련의 주요 후속 조치에 대한 회의를 실질적으로 관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회의에서 백종천 안보실장은 회의 진행을 맡았고 의견 조정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문재인 비서실장이 주요 발언권을 행사했다”면서 “문 전 대표가 (기권)결정에 이르기까지 본인이 취한 조치에 대한 자신의 기억과 기록을 재차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23일 SNS 글에서 “그(송 전 장관)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 방침이 결정됐었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송 전 장관은 “대통령이 저자의 11월 16일자 호소 서한을 읽고 다시 논의해 보라고 지시한 것은, 최종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명백히 말하건대 당시 남측은 우리 측에 그 무슨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립장(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면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우리와 억지로 련결(연결)시켜 ‘종북’ 세력으로 몰아대는 비렬한(비열한) 정치테로(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참여정부가 ‘북한과 내통’했다고 비판하고 있는 여권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여야 간의 간극을 넓히는 데 주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이를 통해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국내 정치 쟁점에 개입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노력이 역설적으로 야권 대선 후보인 문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문 전 대표는 이날 김경수 의원을 통해 “북한은 우리 정치에 어떤 형식으로든 개입하지 말라”고 밝혔다. 여권에서 어떻게든 송민순 회고록 논란의 ‘불씨’를 살려 가려는 상황에서 북한의 언급은 문 전 대표에 대한 비난 명분만 줄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6-10-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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