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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쇄신… 미전실 해체때 최지성·장충기 퇴진설

삼성의 쇄신… 미전실 해체때 최지성·장충기 퇴진설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7-02-24 22:42
업데이트 2017-02-2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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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그룹 쇄신안 발표 예정

미래전략실 해체 후 사장단 인사 단행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그만둘지 촉각
그룹 차원 ‘대국민 사과’ 가능성도 제기

삼성이 다음달 발표할 쇄신안에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의 퇴진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두 달 넘게 수사를 받아 온 최 부회장 등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구속되며 ‘총수 옥중 경영’이란 돌발 상황이 벌어진 와중에 최 부회장 등이 한꺼번에 퇴진하면 삼성의 경영 공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삼성은 28일로 예정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활동이 종료된 다음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검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구속 상태인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다음달 8일 이전 이뤄질 전망이어서, 삼성은 계획대로 3월 중 쇄신안 발표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삼성 미전실 측은 공식적으로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거취에 대한 언급을 자제 중이다. 하지만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할 때 최 부회장 등 미전실 수뇌부가 후선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최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에 관여한 최 부회장 등이 뇌물공여 혐의로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때에도 사법 처리 대상이었던 이학수 당시 부회장과 김인주 당시 사장이 동반 퇴진했던 선례가 있다. 다만, 특검은 아직 최 부회장 등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미전실이 해체되면 60여명의 임원을 포함한 200여명의 미전실 임직원 대부분은 원래 소속 계열사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두 달 넘게 미뤄진 삼성 계열사 사장단 인사 등이 단행될 여지가 생긴다. 미전실이 사라진 뒤 삼성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 함께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총수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데뷔했지만, 경영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구속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100% 완수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형사재판을 받는다고 등기이사에서 퇴임해야 한다는 규정이 정관에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에선 이사회 참석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7-02-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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