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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화재 ‘예언’ 있었다…보험업계, 한달전 정부에 경고

런던화재 ‘예언’ 있었다…보험업계, 한달전 정부에 경고

입력 2017-06-26 10:25
업데이트 2017-06-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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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퍼뜨리는 가연성 외장재 탓 용적률 높은 건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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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화재
런던 아파트 화재 지난 19일 런던 서부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는 4층에서 시작돼 불과 2∼3시간 만에 24층 건물 전체로 번졌다.
사진=AP 연합통신
영국 정부가 런던 화재를 예언하는 듯한 경고를 참사 한 달 전에 접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보험협회(ABI)는 지난달 시대에 뒤떨어진 건축규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에 제안하면서 가연성 외장재의 위험성을 따로 지적했다.

ABI는 “가연성 재질로 만든 피복 탓에 불길이 위나 옆 건물로 심각하게 확산할 수 있다”며 “이는 특히 용적률이 높은 지역의 우려”라고 정책 제안서에 썼다.

그러면서 “그런 가연성 물질이 대량으로 쓰이면 화재, 잠재적 손실의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ABI는 최근 10년 사이 화재 건수가 줄었으나 건축 공법의 변화와 함께 불길이 거세지면서 건당 손실은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는 정부가 주택을 더 빨리 건립하는 기술에 집중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하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런던에 있는 24층짜리 고층 공공임대 아파트 그렌펠 타워는 지난 14일 화재로 순식간에 전소해 무려 79명이 숨졌다.

건축, 소방 전문가들은 가연성 외장재 때문에 불길이 위로 치솟아 인명피해가 컸다고 관측해왔다.

경찰은 그렌펠 타워가 2015∼2016년 재단장되는 과정에서 외벽에 가연성 타일과 절연재가 부착됐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 24일 밝혔다.

그 뒤로 영국 지방 정부들은 가연성 외장재를 확인해 제거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야당인 노동당에서는 런던화재가 최근 수십 년간의 정책실패로 빚어진 참사라며 사건을 정치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동당의 예비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존 맥도널 하원의원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희생자들이 정치적 결정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맥도널 의원은 “보금자리를 짓지 않고, 주택을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보다는 금융 투기로 간주하는 정치인들의 결정이 저 가족들을 죽였다”며 “소방서를 닫고 소방관 1만명 줄이며 대원들의 임금을 동결한 정치적 결정도 불가피하게 그렌펠 타워 입주자들의 죽음에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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