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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판 트럼프’ 바비스, 총리 예약

‘체코판 트럼프’ 바비스, 총리 예약

심현희 기자
입력 2017-10-22 18:02
업데이트 2017-10-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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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당, 총선서 29.6% 얻어 압승

체코 2위 거부…언론·정치 장악
난민 정책 등 EU와 대립 심할 듯
안드레이 바비스 긍정당(ANO) 대표. EPA 연합뉴스
안드레이 바비스 긍정당(ANO) 대표.
EPA 연합뉴스
‘체코판 트럼프’ 안드레이 바비스 긍정당(ANO) 대표가 총선 승리로 총리직을 눈앞에 뒀다.

중도우파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긍정당은 21일 총선 개표 결과 29.6%의 득표율을 얻어 승리를 확정 지었다. 긍정당은 전체 200석 중 78석을 획득했다.

이어 중도 보수 성향의 시민민주당이 11.3%, 해적당이 10.8%, 극우 성향의 자유직접민주주의당이 10.6%를 기록했다. 집권 사회민주당은 7.3%에 그쳤다.

체코의 차기 총리를 예약한 바비스는 체코에서 두 번째 거부로 개인 자산 규모만 최대 4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에 달한다. 바비스가 1993년 설립한 농산물 가공업체 ‘아그로페르트’는 현재 2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3년엔 현지 유력 일간지 2개를 발간하는 출판그룹 ‘마프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을 저격하면서 자국 중심주의적인 색채를 보여 ‘체코의 트럼프’, ‘프라하의 베를루스코니’라고 불린다. 바비스는 2013년 5월 기성 정치권의 부패 척결을 내세워 긍정당을 창당했다. ANO는 영어의 ‘예스’(yes)와 같은 단어다.

이번 총선에서 우파와 극우 정당들이 약진하면서 체코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반난민, 반유럽연합(EU)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비스는 유로존 가입에 반대하고 EU의 결속 강화에도 부정적이다. 체코는 2004년 EU의 일원이 됐으나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고 자국 화폐인 코루나를 사용한다.

바비스는 회원국에 난민 수용 할당제를 펼치는 EU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EU의 난민정책을 주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10-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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