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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만6천달러선 하락…해킹·한국 규제 여파

비트코인 1만6천달러선 하락…해킹·한국 규제 여파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13 17:06
업데이트 2017-12-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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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 급등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13일 한국 당국의 규제와 대형 거래소 해킹 등 여파로 하락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3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2.8% 떨어진 1만6천760달러(약 1천829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초 1만4천 달러 선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11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개시 여파로 급등세를 보이며 이날 오전 1만7천500달러 선까지 상승했지만, 정오께 1만6천300달러 선으로 1천 달러 이상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 일부 거래소에서 1만9천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CBOE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오후 3시 50분 현재 2.2% 하락한 1만7천6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현·선물 가격이 내린 것은 전날 대형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해킹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생긴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2위 규모로 알려진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는 전날 트위터에 강력한 디도스 공격을 받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다운됐다고 밝혔다.

앞서 신생 가상화폐 업체인 테더(Tether)가 지난달 해킹 공격으로 3천만 달러(약 330억 원) 상당의 디지털 토큰을 도난당한 데 이어 비트코인 채굴장인 나이스해시(NiceHash)가 이달 초 6천4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해킹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등 최근 가상화폐 관련 해킹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날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강력한 규제를 시행한 점이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부추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이날 가상통화 거래자금 입출금 시 은행의 본인 확인과 고교생 이하 미성년자·비거주자(외국인) 등의 계좌개설 및 거래금지 등 고강도 규제 방안을 내놨다.

한국 정부가 가상통화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하기로 한 점과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가상화폐 투자를 ‘투기적 열광(speculative mania)’이라며 규제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비트코인 매수에 부담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이 지난주 한때 전 세계 거래량의 25%를 차지하며 미국을 앞지르는 등 비트코인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고 있어 정부 조치가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4시 5분 현재 전날보다 45만4천 원(2.3%) 떨어진 1천875만5천 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거래업체 사이에서는 한국 당국의 규제가 장기적으로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콩 가상화페 거래소 게이트코인의 토머스 글럭스만 마케팅 부문장은 로이터통신에 “한국 내 규제가 부정적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며 “면허가 확실성을 가져와 회의적인 소매 투자자와 함께 기관의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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