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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중국인 고통에 깊은 동질감”

“난징대학살 중국인 고통에 깊은 동질감”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12-13 23:12
업데이트 2017-12-14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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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방중… 오늘 정상회담

“한·중 새로운 차원의 여정 시작”
한·중 기업인과 함께 기념촬영
한·중 기업인과 함께 기념촬영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14호각 목단청에서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시작 전 장쩡웨이(문 대통령 오른쪽)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구본준(앞줄 오른쪽 두 번째) LG 부회장, 정의선(오른쪽 세 번째) 현대자동차 부회장, 윤부근(오른쪽 다섯 번째)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 손경식(왼쪽 첫 번째) CJ 회장, 박용만(왼쪽 네 번째) 대한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취임 후 첫 중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베이징에 안착, 3박 4일간 국빈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저질러진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이 열린 이날 문 대통령은 두 차례 연설에서 “한국인은 중국인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며 두 나라의 관계가 수교 25주년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오랜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은 양국의 이익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새로운 차원의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봉인’해 둔 채 미래지향적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완다원화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간담회에서 “한·중 두 나라는 제국주의에 의한 고난도 함께 겪었고 함께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헤쳐 왔다”면서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댜오위타오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도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며 “사람은 누구나 존재 자체가 존엄하며 사람의 목숨과 존엄함을 어떤 이유로든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인류 보편의 가치”라며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마침 난징대학살 80주년이었기 때문에 발언을 했고 (방문 일정을 조정하면서)처음부터 날짜를 맞춘 것은 아니다”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한·중과 한·일, 아시아를 넘어 인류보편적 상처에 대한 치유를, 같은 경험을 가진 우리 입장에서 동병상련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처럼,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내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개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북핵 해법 등을 의제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베이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1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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