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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베이징’ 본보기 평창… 中, 성공 노하우 꼼꼼히 숙지

‘2022베이징’ 본보기 평창… 中, 성공 노하우 꼼꼼히 숙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8-02-25 18:06
업데이트 2018-02-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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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위 성적 초라… 출전 종목 확대 모색
옌칭 등 3곳서 분산 개최… “이동시간 단축”


‘금 1·은 6·동 2, 종합 16위.’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이 평창에서 거둔 성적은 초라하다. 2014년 소치올림픽 9개 메달(금 3·은 4·동 2개), 2010년 밴쿠버올림픽 11개 메달(금 5·은 2·동 4개)과 내용 면에서도 확연히 비교된다. 쇼트트랙에만 집중한 결과다.

중국은 이런 실패를 디딤돌 삼아 출정 종목 확대를 모색하는 한편 평창올림픽 운영을 모델 삼아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베이징으로서 자국 위세를 떨칠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2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보다 성공적인 2022년 동계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동계올림픽 운영진이 한국에서 경기장을 견학하고 관련 노하우를 숙지했다.

평창올림픽 경기장 좌석부터 시작해 프레스센터 운영, 경기 동선 등 세부 사항을 샅샅이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한국이 평창, 강릉, 정선에서 올림픽을 연 것처럼 중국도 베이징과 근교의 옌칭, 허베이성의 장자커우(長家口) 3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한다. 특히 베이징과 장자커우 간 거리는 180㎞에 이르지만, 중국의 신4대 발명품으로 불리는 고속철을 깔아 이동 시간을 3시간에서 50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경기 규칙 명확해야”… 판정 탓 여전

중국은 ‘3억명이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나라’란 개최 공약을 실천 중이다. 베이징시는 52개 초중학교에서 14만여명의 학생에게 스케이트와 스키를 가르쳤다. 올림픽에 대비해 새로 짓는 경기장은 1곳에 그치지만, 대신 2025년까지 전국의 스케이트장을 800곳, 스키장을 10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중국이 엘리트 체육에 집중했다면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전 국민의 겨울스포츠 생활화를 이루겠다는 야심이다.

동계 종목 강자로 부상하려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에서 우다징(武大靖·24)이 겨우 체면치레만 한 데 외견상으로 실력이 아닌 판정 탓으로 돌리고 있다. 리옌(李琰) 쇼트트랙 코치는 중국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규칙은 선수와 관중들이 다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해야 한다”며 “국제 조직이 각계의 의견을 들어주고 규칙을 혁신한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첫 출전 종목 많아… 젊은 선수 경험

중국은 빙상에 집중된 경쟁력을 설상과 썰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봅슬레이, 스켈레톤, 프리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등에 처음 선수를 내보냈다. 평창에서 경험을 쌓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선수들은 4년 뒤 기량을 발휘해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02-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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