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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능청화법’으로 나경원 방어…“선거 때 ‘좋아요’ 안 누른 사람 어딨나”

우상호 ‘능청화법’으로 나경원 방어…“선거 때 ‘좋아요’ 안 누른 사람 어딨나”

입력 2018-05-18 10:28
업데이트 2018-05-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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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핵 해결방식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관한 ‘드루킹 특검’을 놓고 벌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양자 토론에서 능청스러운 화법으로 나 의원의 공격을 막아냈다.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서울신문 DB
우 의원은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나 의원을 만났다. 여야 의원이 양자토론을 하는 이 프로그램은 상대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자기 할 말만 쏟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나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 송영길 의원 등의 말이 동시에 나가는 경우가 흔했다.

그런데 우 의원의 대응방식은 달랐다. 또박또박 주장을 펴나가는 나 의원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충청도식 말투로 정곡을 푹 찔렀다. 우 의원은 강원 철원 출신이다.

우 의원은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선 핵포기 후 보상’을 뜻하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을 고집해 북미정상회담을 그르칠 뻔한 것을 두고 “볼턴이 완전 지 장사하다가 물 먹은 것”이라면서 “트럼프 옆에 그냥 서 있는 것 못 봤냐”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이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함께 북한의 개혁개방도 요구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우 의원은 “비핵화 후 북미수교가 맺어지면 자연스럽게 자유의 바람이 (북한에) 들어간다. 의도적인 공작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최근 북한이 남측과 미국에 경고 사인을 보낸 것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평양에 와서 한 합의를 볼턴 때문에 미국이 어기려고 하는 게 아닌 지 의심이 생긴 것”이라면서 “볼턴만 입을 꾹 닫고 있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 의원이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자 우 의원은 “볼턴 편이네”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웃으며 “볼턴을 2번 만나긴 했다”고 응수했다.

국회 최대 현안인 ‘드루킹 특검’에 대해 나 의원은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6년 10월 드루킹의 매크로 시연을 보고 매일 일일 보고도 받았다는 드루킹의 편지가 공개됐다”면서 “김 전 의원은 경남에 갈 게 아니라 경찰에 가야 한다”고 공격했다.

우 의원은 “내가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김 전 의원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경남에 가보니 (드루킹 사건 이후) 오히려 지지율이 올랐다”면서 “진주가 제일 불리한 지역인데 거기서 지지율이 15% 올랐다. 드루킹 특검 해봤자 자유한국당은 얻을 게 없다”고 받아쳤다.

드루킹 특검안에 대해서도 우 의원은 “최순실 특검과 같은 급으로 하자는 한국당의 특검안은 받을 수 없다”면서 “최순실은 재벌, 정경유착, 정유라 개인비리까지 조사할 사안과 검사 수가 많은 총체적 국정농단이었지만 드루킹은 30일 수사하면 다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이 “오늘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김 전 의원은 경찰에 가야 한다”고 하자 우 의원은 “부르든가 말든가, 죄 지은게 있어야 말이지…”라며 “선거 때 ‘좋아요 안 누른 사람이 어딨어요?”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손으로는 500번도 1000번도 해도 되지만 댓글을 기계로 남긴 게 문제”라고 받아쳤고 우 의원은 “기계로 한 사람(드루킹) 구속했잖아요. (검경이) 처벌을 안 하려고 했어야 특검을 하지…”라고 응수했다.

대통령을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한국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우 의원은 “대통령 부인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전형적인 정쟁”이라면서 “드루킹이 댓글 조작하는 걸 무슨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아나.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좀 하세요. 국민들 관심도 없어요”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나 의원과의 양자 토론 소감에서 “아 이렇게 하는 구나. 내가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말을 이렇게 못한 건 처음”이라고 능청을 떨었다. 김어준씨는 “두 의원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 줬다”고 평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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