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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말글] 분명히 하다/손성진 논설고문

[바른 말글] 분명히 하다/손성진 논설고문

손성진 기자
입력 2018-05-21 22:42
업데이트 2018-05-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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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CVID)라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북한 주도권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느 일간지 기사의 일부분이다. ‘분명히 하다’라는 말을 기사에서 흔히 쓴다. ‘분명히하다’로 붙여 쓰기도 한다. 영어로 하면 ‘make (목적어) clear’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어에도 이런 표현이 있는데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우리말에 비슷한 어투가 있다. “확실히 해!” “똑바로 해!”와 같은 문구다. 어떤 일이나 행동을 확실히, 똑바로 하라는 것으로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분명히 하다’는 좀 다른 것 같다. 어떤 일을 분명하게 한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사람의 생각을 다른 이들한테 명백하게 밝힌다는 뜻으로 들린다. 따라서 ‘분명히 밝히다’로 표현하는 게 낫다.

sonsj@seoul.co.kr
2018-05-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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