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밀, 1R 4언더파 상위권
3년간 美 큐스쿨 준비 경험우승 땐 PGA 투어 출전권
‘겁 없는 2년차’ 정한밀(27)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선두권에 오르며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정한밀
정한밀은 PGA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미국에서 3년가량 웹닷컴 투어(PGA 2부 투어)의 큐스쿨을 준비했던 정한밀은 잠시 한국에 돌아왔다 다리에 부상을 당한 아쉬움을 겪은 적이 있다. 결국 미국 큐스쿨에 응시하지 못하고 절망하다 친구의 권유로 지난해 K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루키 신분으로 대구경북오픈과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중간 선두에 오르며 우승 경쟁에 나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계속 국내 투어 생활을 이어 가고 있지만 평소에 종종 “PGA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하며 꿈을 접지 않고 있다.
이날 정한밀은 초반에는 주춤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아이언샷이 안정되고 퍼트도 잘 들어가는 경기 내용을 보였다. 5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아쉽게 1타를 잃었지만 10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4개의 버디를 추가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18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에 불과 60㎝ 거리까지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감했다.
경기 후 정한밀은 “시즌 초반 두 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해 걱정이 많았다. 전지훈련 도중에 왼쪽 손목 인대를 다쳐 두 달가량 운동을 하지 못한 게 컸다”며 “어드레스 자세가 흐트러졌지만 최근 레슨을 받은 것이 효과를 봤다. 부상도 완쾌됐다. 첫날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쳐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잘 해냈다. 드라이버 샷이 러프에 빠진 적도 한 번밖에 없었다”며 “우승하면 좋겠지만 큰 욕심을 내지 않고 라운드 내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경주(48)는 7오버파로 하위권으로 처졌으며 같은 조에서 경기한 위창수(46)는 이븐파로 무난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승혁(32)은 2언더파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정조준했다.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데뷔 6년 만에 첫 우승을 거뒀던 권성열(32)은 이븐파로 마쳤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국내 남녀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총상금 15억원이 걸려 있다. 우승 상금인 3억원은 한국오픈과 함께 국내 최고액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5-25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