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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톨릭 아동성학대 피해자 1000명 넘어

미국 가톨릭 아동성학대 피해자 1000명 넘어

최훈진 기자
입력 2018-08-15 14:30
업데이트 2018-08-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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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교구…공소시효 지나 가해 성직자 처벌은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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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에서 일어난 아동 성학대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14일(현지시간)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의 대배심 보고서 결과 발표를 들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에서 일어난 아동 성학대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14일(현지시간)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의 대배심 보고서 결과 발표를 들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에서 지난 70여년 동안 1000명 이상의 아동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적 학대를 저지른 성직자가 300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사춘기 이전 소년들로 일부는 성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오랜 기간 조직적인 은폐가 이뤄져온 탓에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이 2016년 소집한 대배심이 발표한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대배심은 주내 6개 가톨릭 교구에서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학대 의혹과 관련 2년여간 조사를 벌였다.

1940년대부터 약 70여년에 걸친 기간을 대상으로 했으며 목격자 수십명과 6개 교구에서 보존해온 수십만 페이지의 내부 자료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은 “주내 및 바티칸의 고위 성직자들에 의한 조직적인 은폐가 있었다”면서 “은폐는 정교했고 놀랍게도 교회 지도부가 성 학대와 은폐 기록을 보존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가해 성직자들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가 살아있는 경우여도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은 어렵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짐 밴시클레(55)는 “전 교회와 교구에서 완전한 은폐가 있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밴시클레는 1979~1982년 가톨릭 고교 영어 교사였던 성직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2002년 초 미국 보스톤 대교구에서 처음 폭로된 성직자 성추행 사건은 그동안 미국 사회에서 파장이 상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스톤 대교구에서만 1940~2000년 사이 235명의 성직자 또는 교회 관계자에 의해 1000명 이상의 아동이 성추행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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