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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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다시 타오르려 한다. 동지들이 남긴 불씨로. 나의 영혼은 여직 늙지 않아서 작별 인사는 짧았다.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 유 어게인”

지난 30일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전국 평균 18.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만주에서 의병을 양성하게 된 고애신(김태리)은 마지막 내레이션을 담담하게 읊조리며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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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들이 있기 전 이름 없는 의병들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든 것은 ‘미스터 션샤인’이 남긴 가장 큰 의미였다. 영국 데일리메일 특파원이었던 프레더릭 맥켄지가 1907년 촬영한 의병 사진을 재현하는 등 의병들의 독립혼을 진정성 있게 다루며 방영 초반의 역사 고증 논란을 잠재웠다. 드라마는 이들의 피땀 위에 오늘의 조국이 있음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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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신의 남자들이 모두 죽음을 맞이한 최종회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구동매(유연석)는 일본 낭인들의 칼에 피투성이가 되면서도 마지막까지 애신을 떠올렸고, 김희성(변요한)은 경시청에 끌려가 고문 끝에 죽음을 당했다. 유진 초이(이병헌)는 평양행 열차에 탄 애신을 지키기 위해 총으로 열차 칸을 끊고 자신이 희생했다. 일제의 침탈에 국권을 빼앗기고 마는 조선의 운명 같은 새드엔딩이었다.

실제 20살 나이 차가 나는 이병헌과 김태리의 멜로 연기는 방영 전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완벽한 연기력으로 찬사 이끌어냈다. 450억원의 역대급 제작비를 투입해 영화 같은 영상과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준 것만으로 기념비적인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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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암울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 분위기와 후반 늘어지는 전개로 시청률에 한계를 보이며 김은숙 작가의 전작 ‘태양의 후예’나 ‘도깨비’의 신드롬을 재현하지는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첫 드라마 출연에서 완벽한 애신으로 분한 김태리는 종영 후 “애신이라는 얼굴을 김태리라는 사람의 얼굴로 표현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행복했다”며 드라마와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OST가 1만장 한장판으로 1일 발매된다. 리처드 용재 오닐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오프닝 타이틀 ‘미스터 션샤인’ 연주곡을 포함한 총 44곡이 담겼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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