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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류현진의 겨울은 뜨겁다

[MLB] 류현진의 겨울은 뜨겁다

심현희 기자
입력 2018-10-08 17:52
업데이트 2018-10-0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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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율·볼넷률 모두 5위권 내 유일 투수

“FA 5000만 달러 이상 계약 가능” 관측
장기 부상·좌완 많아 어렵다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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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P 연합뉴스
류현진.
AP 연합뉴스
“류현진은 이번 겨울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올 시즌 부상 복귀 이후 더욱 빼어난 투구를 보여 줬을 뿐만 아니라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마다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빅게임’ 투수라는 이미지를 굳힌 덕분이다. 특히 지난 5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이후 가치는 정점에 이르렀다. LA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겨울 류현진이 총액 5000만 달러(약 565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국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7일 올겨울 FA 자격을 얻는 선발투수들 가운데 볼 스피드, 탈삼진 능력, 볼넷 허용률, 땅볼 유도 능력, 강한 타구 허용 비율 등을 기준으로 상위 10명씩을 꼽았다. 류현진은 삼진율 27.5%로 패트릭 코빈(애리조나·30.8%), 찰리 모턴(휴스턴·28.9%)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볼넷 허용률(4.6%)에서도 네이선 에오발디(보스턴·4.1%), 바톨로 콜론(텍사스·4.2%), 클레이턴 커쇼(다저스·4.5%)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진율과 볼넷 허용률 모두 5위권에 든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예비 FA 투수들 가운데 구위, 결정구, 제구 능력 등을 두루 갖춘 투수가 류현진이라는 얘기다.

류현진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NLDS 1차전의 기세를 이어 간다면 가치는 더욱 폭등할 전망이다. 미 전역이 주목하는 가을야구 무대에선 한 경기에서의 활약이 선수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 2010년 클리프 리는 FA를 앞두고 가을야구를 지배하며 대형 계약을 맺었다. 벨트란은 2004년 겨울 뉴욕 메츠와 7년 1억 1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리는 필라델피아와 5년 1억 2000만 달러에 사인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DS 1차전 직후인 지난 6일 “류현진의 최소 몸값은 6000만 달러”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부상으로 2년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16년 9월 왼팔꿈치 수술을 했다. 지난 5월엔 사타구니 통증으로 3개월간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이 때문에 장기계약은 힘들 수 있다. 내년 FA 시장에 ‘최대어’ 커쇼를 비롯해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등 정상급 왼손 투수가 쏟아진다는 점도 류현진의 ‘FA 대박’을 저해하는 요소다.

그럼에도 부상 이후 평균자책 1점대를 기록하는 등 완벽하게 부활했다는 점, 빅리그 진출 초반에 비해 다섯 가지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등 기량이 크게 발전했다는 점을 들어 단기계약을 하더라도 연평균 연봉 1500만 달러 전후는 가능할 것으로 일부 현지 언론들은 내다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10-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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