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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예 웨스트 부른 트럼프...‘공화당 비난’ 스위프트 보란듯

카니예 웨스트 부른 트럼프...‘공화당 비난’ 스위프트 보란듯

최훈진 기자
입력 2018-10-10 17:19
업데이트 2018-10-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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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오른쪽)가 ‘민주당 지지’를 표명한 지 사흘 만인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친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왼쪽)를 오는 11일 백악관으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AFP 연합뉴스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오른쪽)가 ‘민주당 지지’를 표명한 지 사흘 만인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친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왼쪽)를 오는 11일 백악관으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AFP 연합뉴스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난 여성 후보 당선을 지지할 테지만, (마샤) 블랙번(테네시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을 지지할 수는 없다.”(테일러 스위프트)

정치적 성향을 밝히길 꺼려온 미국 유명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근 이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민주당 지지’ 선언을 한 가운데 이를 의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할리우드 최고의 ‘친(親)트럼프 인사’이자 스위프트의 ‘앙숙’인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를 백악관에 초청했다.

스위프트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7일부터 9일 낮 12시까지 ‘1020세대’ 유권자 등록률이 치솟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위프트와 웨스트의 부인인 TV리얼리티쇼 스타 킴 카다시안은 모두 인스타그램에서 1억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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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얼리티 방송인 킴 카다시안의 남편이자 할리우드 유명 래퍼인 카니예 웨스트. AFP 연합뉴스
TV리얼리티 방송인 킴 카다시안의 남편이자 할리우드 유명 래퍼인 카니예 웨스트. AFP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웨스트가 1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을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한다고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논의의 주제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부터 교정행정 개혁, 갱 폭력 예방 방안 등으로 다양하다. 시카고의 폭력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WP는 “절묘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테네시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를 공개 비판한 스위프트에게 반격을 가한 직후 웨스트가 백악관에 간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간선거를 두고 “테일러 스위프트와 카니예 웨스트 간의 대리전”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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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적으로 테네시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를 비판하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적으로 테네시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를 비판하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로이터 연합뉴스
테네시주에 사는 스위프트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 후보 마샤 블랙번의 과거 투표 전력을 언급하며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여성의 당선을 위해 표를 던지겠지만 블랙번은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랙번이 그동안 남녀동등임금법, 가정폭력과 데이트강간방지법, 여성폭력방지법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스위프트는 그러면서 “테네시주 상원의원에는 필 브레드슨 후보를, 하원의원에는 짐 쿠퍼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자신이 투표할 민주당 후보를 특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위프트는 블랙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앞으로 스위프트의 음악을 지금보다 25% 덜 좋아하겠다”고 반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민주당 지지 표명 이후 유권자 등록 사이트(Vote.org)에 신규 등록된 유권자 16만 6000명의 42%가 18~24세 연령층으로 집계됐다. 미 대선을 앞뒀던 2016년 10월 같은 연령층의 유권자 등록률은 22%에 그쳤다. 이 사이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레이븐 브룩스는 NYT에 “요점은 그(스위프트)가 등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네시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테네시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16명 차이로 승리했던 곳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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