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강 장관은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일자 “말이 앞섰다면 죄송하다”고 발언을 번복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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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은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과의 통화에서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느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질의에 “예,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는 모습. 2018.10.8 연합뉴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군사합의 내용에 대한) 충분한 브리핑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질의가 있었다”며 “본인이 충분히 브리핑을 받지 못한 데 대해서 제가 아는 한도 안에서 질문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항의하면서 미국식 욕설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판문점 선언 이행 위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 내용. 연합뉴스
이 신문은 그 원인이 지난달 18~19일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나온 군사합의서에 있었다며 “미군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일 뿐 아니라 한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자세한 설명과 협의가 없었던 것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닛케이는 이어 “특히 미국 측이 화를 내는 것은 남북 경계선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해 버린 것”이라면서 “이것이 막히면 눈을 가린 것이나 같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남북군사합의서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했다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0일 보도.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오전 “5·24 조치 해제, 관계부처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가 “관계 부처가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 발 물러섰다. 강 장관은 “기록은 관계부처‘와’로 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