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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남북군사합의에 “폼페이오 불만 사실···미국식 욕설 없었다”

강경화, 남북군사합의에 “폼페이오 불만 사실···미국식 욕설 없었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0-10 22:59
업데이트 2018-10-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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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강 장관은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일자 “말이 앞섰다면 죄송하다”고 발언을 번복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강 장관은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일자 “말이 앞섰다면 죄송하다”고 발언을 번복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나온 군사합의서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미국식 욕설’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강경화 장관은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과의 통화에서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느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질의에 “예,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는 모습. 2018.10.8 연합뉴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는 모습. 2018.10.8 연합뉴스
강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전날인 9월 17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과 이례적으로 긴 시간인 40분간 통화한 데 이어 그날 오후에 다시 유선으로 대화하는 등 정상회담 전후로 빈번하게 소통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에게 군사합의 관련 불만을 표출한 계기는 정상회담 개최 전의 통화로, 우리 정부로부터 사전에 합의 문안을 통보받고 나온 반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군사합의 내용에 대한) 충분한 브리핑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질의가 있었다”며 “본인이 충분히 브리핑을 받지 못한 데 대해서 제가 아는 한도 안에서 질문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항의하면서 미국식 욕설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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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이행 위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 내용. 연합뉴스
판문점 선언 이행 위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 내용. 연합뉴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0일 “한미 외교장관 통화 시 남북 군사합의서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격분해서 강 장관을 힐난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오피니언 면에 실은 자사 해설자의 관련 기사에서 “남북 유화로 움직이는 한국에 폼페이오 장관이 격노하는 소동이 최근 있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냐’며 지난달 하순 전화로 강 장관을 힐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 원인이 지난달 18~19일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나온 군사합의서에 있었다며 “미군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일 뿐 아니라 한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자세한 설명과 협의가 없었던 것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닛케이는 이어 “특히 미국 측이 화를 내는 것은 남북 경계선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해 버린 것”이라면서 “이것이 막히면 눈을 가린 것이나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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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남북군사합의서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했다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0일 보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남북군사합의서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했다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0일 보도.
외교부는 이날 강 장관의 관련 국회 답변이 있기 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힐난, 격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남북군사회담 등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을 위한 모든 과정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 이행과정에서도 미국 측과 다층적, 다각적 협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오전 “5·24 조치 해제, 관계부처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가 “관계 부처가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 발 물러섰다. 강 장관은 “기록은 관계부처‘와’로 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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