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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대장 등 韓원정대 5명 히말라야 등반 중 눈사태로 사망

김창호 대장 등 韓원정대 5명 히말라야 등반 중 눈사태로 사망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13 14:04
업데이트 2018-10-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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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히말라야타임스 “산사태 베이스캠프 덮쳐 김창호 대장 등 사망”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천m급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49) 대장을 포함한 한국인 5명이 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 사망했다.

주(駐)네팔 한국대사관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실종된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의 시신을 13일 새벽(현지시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해발 3천500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가 눈사태에 파괴된 채 전날 발견됐다”며 “이어 한국인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의 시신이 오늘 새벽 발견됐다”고 말했다.

구르자히말은 네팔 히말라야 산맥 다울라기리 산군에 있는 해발 7천193m의 산봉우리다.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Koreanway)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부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으며 11월 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출정했다.

주네팔 대사관에 따르면 원정대원은 애초 6명으로 구성됐으나 건강 문제로 한 명을 산기슭에 남겨둔 채 남은 5명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등반을 시도했다.

이들은 애초 12일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산 아래에 잔류한 동료가 네팔인 가이드 한 명을 올려 보내면서 베이스캠프가 파괴된 것을 발견했다.

원정대는 12일 밤 해발 3천500m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의 사일레시 타파 대변인은 AFP통신에 “우리는 사고가 눈폭풍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시신도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영자매체 히말라야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등반을 도운 ‘트레킹 캠프 네팔’의 왕추 셰르파 상무이사는 거대한 눈사태로 다울라기리산 남향 중턱에 있는 베이스캠프가 파묻혔다고 말했다.

원정대는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구성됐다.

히말라야 타임스가 한국인 사망자 중 한명으로 보도한 정준모는 애초 원정대 명단에 없었다.

김 대장은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베테랑 산악인이다. 그는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바트(8천156m) 등정부터 2013년 5월 20일 에베레스트(8천848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기상 상황이 13일 오전까지 좋지 않아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캠프는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도 최소 하루 동안 트레킹을 해야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

현지 경찰관 비르 바하두르 부다마가르는 13일 오전 구조 헬기가 이륙했지만 악천후로 착륙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조헬기 조종사는 AFP 통신에 “모든 것이 사라졌고 모든 텐트가 날아갔다”며 “너무 얼음이 뒤덮인 상황이라 수색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원정대원들의 시신 수습과 운구를 위해 네팔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 본부와 주네팔대사관은 사고신고 접수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반 및 현장대책반을 각각 구성했다”며 “네팔 경찰 당국과 베이스캠프 운영기관 등을 접촉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시신 수습 및 운구 등 향후 진행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서 소형헬기로 수색한 결과 시신은 발견하였으나, 소형헬기로는 시신 수습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습장비를 구비한 헬기를 이용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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