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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사이클 세계일주 도전 18세, 호주서 자전거 도둑 맞아

최연소 사이클 세계일주 도전 18세, 호주서 자전거 도둑 맞아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0-17 16:21
업데이트 2018-10-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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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연소 단독 무(無)지원 사이클 세계일주에 나선 영국의 10대 소년이 호주에서 자전거를 도둑 맞았다.

주인공은 찰리 콘델(18)로 지난 7월 8개월을 목표로 브리스톨을 떠나 100일 넘게 유럽과 아시아의 17개 나라를 거쳐 호주에 다다랐다. 매일 200㎞를 달리고 대륙을 이동할 때만 비행기를 이용했다.

그런데 퀸즐랜드주 타운스빌의 한 호텔에서 잠을 잔 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난간에 묶어둔 사이클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여권과 캠핑 장비, 다른 사이클 장비도 모두 잃어버렸다. 21개국을 거쳐 3만㎞를 달릴 요량으로 특별히 주문 제작해 만든 것이라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콘델은 “당신이라도 믿기 힘들 것이다. 처음에 난 누군가 옮겨놓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훔쳐간 것이 분명해지자 정말 낙담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셔츠, 사이클 옷, 가방 하나뿐이다. 잃어버린 장비만 4000파운드(약 593만원) 어치라며 무엇보다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발을 굴렀다. 그러면서도 내년 3월에 도전을 마치겠다는 애초 계획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현재 최연소 단독 무지원 사이클 세계일주 기록은 영국 청년 톰 데이비스가 19세이던 2015년 6개월에 걸쳐 이뤄낸 것이다.

인도에서도 몇몇 장비를 잃어버렸다고 털어놓은 그는 “이렇게 멈춰선 것이 어쩌면 잘된 일인지 모른다”며 “현지 주민들도 옷가지와 숙소, 대체 사이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다른 자전거를 구하는대로 다시 길을 떠날 것이라며 많이 더운 것을 빼고는 이런 횡액을 당했지만 호주의 팬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초에 고교를 졸업한 콘델은 처음에는 여름 한철 유럽만 돌아볼 계획이었는데 유럽 전역을 돌아볼 거리라면 아예 세계일주를 하는 게 낫다는 사실을 깨닫고 계획을 변경했다.

다음 행선지는 뉴질랜드와 북아메리카 대륙, 그 뒤 비행기를 타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내년 3월에 여행을 마칠 계획이다. 출발하기 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물론 (미국의) 데스밸리의 열기부터 인도의 건조한 날씨까지 숱한 시련에 직면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극복해내고 모든 경험을 기록할 수 있길 바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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