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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반도 평화 앞당기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고대한다

[사설] 한반도 평화 앞당기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고대한다

임창용 기자
임창용 기자
입력 2018-10-18 17:44
업데이트 2018-10-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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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세계 평화의 사도로 축복해…정부 종전선언 지지 확산 도움될 것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하고 ‘우리 국민이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이루도록 큰 힘을 달라’는 특별연설까지 했다. 70년 유지된 한반도 냉전을 종식하기 위한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 행사여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교황청이 성베드로 성당에서 특정 국가의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교황청의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의 관심과 염원이 그만큼 크기에 가능한 일이다.

교황청은 그동안 지구촌 분쟁지역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중재하면서 평화의 사도 임무를 수행해왔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 등에 막후 역할을 했다. 이번 특별미사 봉헌 등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평화체제 구축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파롤린 국무원장이 미사 강론에서 “특별히 오랫동안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퍼지도록 간구하자”라고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교황청의 이런 역할을 기대하기에 문 대통령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에 초청했을 것이다.

교황청의 이례적인 환대와 미사를 접하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교황은 올해 신년미사는 물론, 이미 4·27 판문점 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한 미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축원과 기도를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미사 직후 가진 연설에서 “오늘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특히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에 협상을 압박했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과 특별미사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교황의 뜻을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 정부의 평화 정착 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산시키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본다. 폐쇄사회인 북한으로서도 교황을 초청함으로써 ‘정상국가’로 탈바꿈할 의지를 보여줬다고 본다. 이번 문 대통령 방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으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 여정이 한 발짝 앞당겨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2018-10-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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