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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노장’ 잠실 접수

‘배짱 노장’ 잠실 접수

심현희 기자
입력 2018-12-02 21:10
업데이트 2018-12-0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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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배영수·LG 장원삼 ‘새 둥지’

배, 연봉 1억원 계약… 만능 보직 소화
현역 투수 최다 137승 기록 연장 주목
불펜 약점 노출한 LG, 장 노련미 기대
투수 친화적 구장에서 수비 도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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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두산)
배영수(두산)
‘베테랑 투수’ 배영수(37·두산)와 장원삼(35·LG)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야구 인생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통산 100승 클럽’ 회원에 빛나는 이들이 특유의 경험과 관록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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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LG) 로이터 연합뉴스
장원삼(LG)
로이터 연합뉴스
두산은 배영수를 연봉 1억원에 영입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시즌 종료 뒤 한화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었던 배영수는 이로써 삼성과 한화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팀인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 마운드에 서게 됐다.

앞서 LG도 장원삼 영입 사실을 밝혔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와 삼성을 거친 그의 두 번째 이적이다. 둘은 2010년대 초반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리그 최정상급 투수였다.

배영수는 137승을 올린 현역 최다승 투수로 2000년 삼성에 입단해 2004년(17승), 2013년(14승) 다승왕에 오르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4년 FA로 나와 한화에 입단한 뒤로는 2015년 4승11패 7.04, 2017년 7승8패 5.06, 올해 2승3패 6.63으로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통산 121승을 기록 중인 장원삼은 현역 최다승 5위에 올라 있다. 2012년(17승) 다승왕을 차지했다. 특히 류중일 LG 감독과 삼성에서 7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4년 연속 통합 우승,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일궜던 삼성 왕조 시절 핵심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기량이 쇠퇴해 최근 3년간 5승8패 7.01, 4승5패 5.61, 3승1패 6.16에 그쳤다.

두산과 LG가 전성기를 떠나보낸 둘에게 손을 내민 건 이들이 가진 경험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다양한 보직 소화 능력이 아직은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두산은 필승조인 곽빈과 김강률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도 불펜이 취약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다양한 보직이 가능하고 경험이 많은 배영수는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

LG도 불펜이 붕괴돼 경기 후반 상대팀에 역전을 허용하거나 추격 의지를 상실하는 장면을 반복하면서 정규시즌 8위에 그쳤다. 노련한 투수가 아쉬운 상황에서 장원삼은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LG는 같은 이유로 한화에서 심수창(37)도 영입했다.

긍정적인 건 잠실구장이 리그 최고의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는 점이다. 홈에서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100m, 중앙 125m로 가장 크다. 공격적인 성향의 배영수는 잠실의 드넓은 외야를 이용해 수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전형적인 뜬공 투수인 장원삼도 피장타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12-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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