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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이 “후안무치” 비판한 김무성의 ‘박근혜 불구속 재판 촉구안’ 속내

서청원이 “후안무치” 비판한 김무성의 ‘박근혜 불구속 재판 촉구안’ 속내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2-04 22:37
업데이트 2018-12-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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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비박계 좌장’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중심으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 촉구 결안안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친박 좌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이 4일 “후안무치” “철면피”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했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후안무치와 배신의 정치’라는 제목의 글에서 “후안무치란 말이 있다.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는 뜻이다. 제 이익만 좇으며 남에게 피해가 가든 말든 부끄러움도 모른 채 취한다고 해 ‘철면피’라고도 한다”며 “최근 한국당의 일부 중진들이 보이는 행태야 말로 후안무치한 일인 것 같다”도 비판했다. 서청원 의원은 지난 6월 탈당해 무소속이다.
서청원 의원의 페이스북
서청원 의원의 페이스북
서 의원은 이 글에서 “얼마 전까지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키는 데 앞장섰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석방결의안(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을 내자고 하니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딱 맞는 말”이라며 “촛불집회가 격렬했던 2016년 12월 1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4월 질서있는 퇴진·6월 대선’을 당론으로 결정했다”며 “그런데 당론을 깨뜨리고,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당에 침을 뱉고 나간 사람들이 슬그머니 복당하더니 이제 와서 반문(반문재인) 빅텐트론을 얘기한다. 이보다 후안무치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서 의원은 “정치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이런 후안무치한 일은 처음”이라며 “정치는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고 했다. 정치는 정도(正道)를 걷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당한 사람들은 국민에 대해 사과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나서 다음을 이야기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한국당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김무성 의원은 보수대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상태다. 최근 정진석 의원과 함께 구속 수감중인 최경환 의원을 면회했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도 저녁식사를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9일 같은 계파인 권성동 의원과 함께 친박계 윤상현·홍문종 의원을 만났다. 뉴라이트 성향의 전광훈 목사가 주재한 자리로 조갑제·정규재 등 ‘태극기’ 성향의 논객들이 중재를 맡았다. 비박계에선 “우리 당이 태극기 부대를 끌어들여선 안 된다”는 입장이 나왔고, 친박계는 석방 결의안 채택에 앞서 ‘비박계의 탄핵 사과’ 전제를 달았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베트남을 열광시킨 포용의 리더, 박항서 감독을 만나다’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2018. 9.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베트남을 열광시킨 포용의 리더, 박항서 감독을 만나다’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2018. 9.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에 김 의원은 “미래를 보고 그냥 넘어가자”고 했고, 홍 의원이 “사과 못 한다면 나는 손을 못 잡는다”고 거절하면서 분위기가 틀어졌다고 CBS 노컷뉴스가 전했다.

김 의원이 보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사석에서 “2020년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내년 하반기쯤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고 치자”면서 “박 전 대통령이 머리카락을 푼 채 휠체어에 타고, 조원진 의원이 그걸 끌고 광화문 한 복판에 나서는 장면을 상상해봐라. 그걸로 총선은 끝”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탄핵에 이어 다시 한 번 보수 분열의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사면’ 카드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석방’ 주장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란 것이 이 매체의 분석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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