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삼성전자, 8년 더 IOC 후원…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 힘 싣기

삼성전자, 8년 더 IOC 후원…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 힘 싣기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8-12-04 23:02
업데이트 2018-12-05 02:3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기존 2020년 계약… 2028년까지 연장

“한반도 평화 실현에 기여” 기대 부응
정치권 “공동개최 첫 관문 넘어” 무게
이미지 확대
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토마스 바흐(왼쪽 세 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과 함께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삼성의 올림픽 후원을 연장하는 조인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이 부회장, 바흐 위원장, 다케다 쓰네카즈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토마스 바흐(왼쪽 세 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과 함께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삼성의 올림픽 후원을 연장하는 조인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이 부회장, 바흐 위원장, 다케다 쓰네카즈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0년까지였던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 기간을 오는 2028년까지 연장한다. 이에 따라 한반도 해빙 무드를 탄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에 삼성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대표이사 사장과 다케다 쓰네카즈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이 호텔신라에서 2028년 하계올림픽까지 후원 기간을 연장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번 후원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2024 파리올림픽’에 이어 아직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은 2026년 동계올림픽, 2028 LA올림픽까지 무선·컴퓨팅 분야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무선·컴퓨터 제품 뿐 아니라 제품에서 구동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기술 권리까지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30년간 글로벌 올림픽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후 1997년 IOC와 글로벌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체결했고,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왔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총 12차례의 행사를 후원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20년을 넘어 또 다른 10년을 삼성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IOC와 삼성이 앞으로도 전 세계 올림픽 팬들을 연결하며 올림픽 정신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이사는 “인류 혁신을 이끌어 온 무선·컴퓨팅 분야 및 4차 산업 기술을 통해 전 세계인의 축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올림픽 후원을 연장하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 브랜드가 글로벌 인지도를 얻으며 마케팅 효과가 줄어들었고, 2016년 국정 농단 사태를 겪으며 스포츠 후원에 대한 부담감도 커졌다. 여기에 이건희 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자 ‘굳이 후원할 필요가 없다’는 내부 회의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에 협력키로 하면서 후원 중단에서 힘을 보태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의 첫 관문이 삼성의 후원 계약 연장 여부”라며 무게를 실은 측면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실현에 삼성이 기여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후원을 중단하기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8-12-05 4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