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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12위 잠재운 ‘양봉업자’ 본능

FIFA 12위 잠재운 ‘양봉업자’ 본능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3-26 22:32
업데이트 2019-03-2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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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콜롬비아와 평가전 2-1 승

캡틴 손흥민 A매치 9경기 만에 골 맛
노란색 유니폼 상대에 유독 강한 면모
이재성, 후반 동점 균형 깨고 ‘결승골’
‘1무 4패’ 케이로스 감독과 악연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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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벤투호 ‘첫 골’… 콜롬비아 이겼다
손흥민, 벤투호 ‘첫 골’… 콜롬비아 이겼다 ‘양봉업자’ 손흥민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콜롬비아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전반 16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밝은 표정으로 이청용과 얼싸안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2선을 자처하다 이날 노랑색 유니폼으로 나선 콜롬비아를 상대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2-1 승리의 발판을 닦은 손흥민의 이 골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9경기 만에 넣은 첫골이다.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축구대표팀의 ‘선장’ 손흥민(토트넘)이 ‘벤투호’ 첫 득점을 마침내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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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주인공… 내가 이재성이다
결승골 주인공… 내가 이재성이다 축구대표팀 이재성(홀슈타인 킬·오른쪽 위)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후반 13분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황의조(왼쪽) 등 동료들과 부둥켜안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려 2-1 승리의 발판을 닦았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콜롬비아 골키퍼 이반 아르볼레다(반필드)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힘이 실린 슈팅은 골키퍼의 손을 맞고 뒤로 튀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손흥민은 유독 대표팀에서는 ‘골맛’을 보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 5어시스트를 올려 ‘올해의 선수’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그였지만, 대표팀에서는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던 2018년 러시아올림픽 독일전 이후 골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은 8경기에 출전했지만, 고대하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료들을 살리는 움직임은 좋았으나 정작 자신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에이스’는 강호를 상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콜롬비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골 침묵’을 끊었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대표팀은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공교롭게도 콜롬비아의 유니폼 색깔은 손흥민의 ‘약속의 색’인 노란색이었다. 유독 노란색 유니폼의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여러 골을 뽑아내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얻은 손흥민은 이날도 노랑 유니폼으로 나선 콜롬비아를 상대로 축포를 쏘아 올리며 ‘별명값’을 했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콜롬비아전 2경기 연속 골 기록도 작성했다. 지난 2017년 수원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해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또다시 콜롬비아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 콜롬비아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 벤투 감독이 고심 끝에 내놓은 ‘손톱’ 작전은 두 경기 만에 효과를 발휘했다. 지금까지 주로 중앙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맡았던 손흥민은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지동원과 더불어 처음으로 ‘투톱 공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파트너를 황의조로 바꾼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지 2경기 만에 바뀐 포지션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동점의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린 이재성의 활약 속에 벤투호는 지난 22일 볼리비아 평가전(1-0승)에 이어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또 태극전사들은 이란대표팀 사령탑 재임 시절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치욕의 1무4패를 당했던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과의 ‘무승 악연’도 끊어냈다.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2무1패로 승수를 늘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3-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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