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韓초미세먼지 30% 중국발”…고농도 시기 수치 없어

입력 : ㅣ 수정 : 2019-11-2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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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 발표…국내 51%, 15% 국외요인은 “북한 경유”
고농도 시기 대신 ‘연평균 기여율’ 기반
장 원장, 고농도 시기 국외 요인 묻자

“과학원 측정으로는 중국발 70~80%”
“한·일 같은 모델, 中은 다른 모델로 결과차”
“中, 발표 굉장히 꺼렸으나 설득해 합의”
1일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도심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2019.11.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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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도심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2019.11.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한국의 초미세먼지 발생의 30% 정도가 중국에서 왔다는 것을 인정한 한중일 3국 공동연구 보고서가 처음 나왔다. 국내 자체 발생 요인은 절반 이상인 51%를 차지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20일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 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 발간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 초미세먼지 발생의 30% 정도가 중국발이라는 점을 3국 공동연구에서 인정했다”며 공동연구 보고서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이 2000년부터 추진한 연구를 3국 정부가 함께 검토해 발간한 최초 보고서다.

장 원장은 “한중 책임 공방은 되도록 배제했다. 국민들이 알고 있는 여러 기여율은 정확한 값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이번 기여율은 3국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합의한 비율로, 현재까지는 그나마 가장 정확한 값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중일 연구진이 각각 분석 모델을 돌려 각국 미세먼지 발생 요인 기여율을 분석한 뒤 산출한 평균치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연평균 국내 초미세먼지(PM-2.5)의 32%는 중국발로 분석됐다. 국내 요인은 51%, 일본발은 2%로 나타났다.
한?중?일 3국,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 보고서 발간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보고서 발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1.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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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3국,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 보고서 발간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보고서 발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1.20 연합뉴스

나머지 15% 국외 기여율에 대해서는 “대부분 북한을 경유하는 미세먼지로 보면 된다. 몽골, 동남아시아에서 오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농도 시기에 국외 요인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장 원장은 미흡하지만 나름의 성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고농도 시기의 중국발 영향에 대해서는 “사례별로 조금 다르다”면서 “과학원에서는 고농도 시기 국외 요인 기여도가 70∼80%가 된다고 발표한 적이 있고, 그때 중국 영향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졌던 올해 3월 미세먼지 국외 기여율을 묻는 질문에 “2월 27일부터 3월 초까지 고농도 시기에는 국외 기여율이 80% 정도였다”면서 “그 중에서 중국 기여율이 70%포인트 정도 되지 않았나 기억한다”고 밝혔다.

기존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기여율을 공개한 것과 달리 이번 연구 결과는 연간 전체 평균치로 제시됐다.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인다. 2019.10.29.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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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인다. 2019.10.29.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인다. 2019.10.29.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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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인다. 2019.10.29.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에 대해 장 원장은 “고농도, 저농도 시기에 연구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각국이 연중 평균 기여율을 발표하자고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국 공동 연구지만 한중일의 기여율 연구 결과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같은 모델 기반이라 결과의 값이 유사하고 중국은 다른 모델을 사용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기여율 평균치 발표는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며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각국 영향력을 묻는 3국 연구와 관련해서는 “과학원이나 개인적으로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다만 평균치 발표가 현재 3국이 합의한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장 원장은 “2000년부터 추진한 LTP 연구를 그간 외부로 발표한 적이 없고 이번이 처음이어서 굉장히 조심스러웠다”면서 “특히 어디까지 발표할지를 두고 중국이 굉장히 꺼려서 연구진이 설득했고 합의를 끌어낸 게 미흡하나마 이 정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도권 전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된 21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가 뿌옇게 보인다. 조치 시행 시간에는 서울, 인천, 경기 3개 광역 시·도의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가 실시됨에 따라 이날은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2019.10.2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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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전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된 21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가 뿌옇게 보인다.
조치 시행 시간에는 서울, 인천, 경기 3개 광역 시·도의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가 실시됨에 따라 이날은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2019.10.2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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