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꺾인 강남3구 집값… 가격 일시 조정 vs 하락 신호

입력 : ㅣ 수정 : 2020-0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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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모습. 2019.10.20 연합뉴스

▲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모습. 2019.10.20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해 12월 ‘12·16 부동산 종합 대책’을 내놓은 이후 7개월여만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꺾인 가운데, 이번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가격 조정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가격 하락의 신호인지를 두고 부동산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3주(20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로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30주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세는 점차 둔화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시세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경우 확실히 가격이 조정을 받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강남3구의 경우 가격 조정 분위기가 확연하게 보여진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3구의 경우 30여주만에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구는 전주 0.01% 상승에서 -0.02%로 반전했고, 서초구(0.0%→-0.01%), 송파구(0.01→ -0.01%) 등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몇년간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재건축의 가격이 확실히 꺾인 분위기”라면서 “다주택자의 경우 10년 이상 보유 물건을 싸게 내놓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에 몸값을 낮춰서라도 올해 6월까지 팔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의 가격 조정이 현실화 되고 있지만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주택자 물건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6월까지 한시 조정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고, 자금출처조사를 대폭 강화하면서 이번 가격 하락이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종부세 강화와 자금출처조사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심리가 상당히 위축되고 있고,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시세 9억원 이하 주택에서 풍선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서 “가격이 급락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조정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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