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 미국인 승객 300명 전세기 출발, 40명 확진, 40명 배에 남아

입력 : ㅣ 수정 : 2020-02-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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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유람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호에서 내린 미국인 승객들이 17일 아침 읿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대기 중인 미국 정부 전세기에 탑승해 자리를 찾고 있다. 미군 수송기를 개조한 듯 기내 모습이 여느 여객기와 사뭇 다르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 크루즈 유람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호에서 내린 미국인 승객들이 17일 아침 읿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대기 중인 미국 정부 전세기에 탑승해 자리를 찾고 있다. 미군 수송기를 개조한 듯 기내 모습이 여느 여객기와 사뭇 다르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다가 내린 미국인 승객들이 16일 밤 전세기 두 대가 대기하고 있는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요코하마 항만의 버스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요코하마 EPA 연합뉴스

▲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다가 내린 미국인 승객들이 16일 밤 전세기 두 대가 대기하고 있는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요코하마 항만의 버스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요코하마 EPA 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橫浜) 항에 정박하고 있는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미국인 승객 300여명이 17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부 전세기로 귀국 길에 올랐다. 하지만 40여명의 확진자는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 병원에 격리 입원됐다.

이 배에서는 지난 3일 홍콩 항에서 내린 승객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환자가 연일 확인되면서 3700여명의 탑승자들이 배에서 내리지 못한 채 열흘 넘게 격리 생활을 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 400여명 가운데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제외한 사람들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켰다. 전세기에 오른 사람, 일본 병원에 격리된 사람, 배에 남은 사람들이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관리는 전세기에 오른 사람 중에도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기내에서 격리 조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300여명의 미국인 승객들은 전날 밤 배에서 내려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옮겨 탔다. 승객 매슈 스미스는 트위터에 미국인들을 수송할 전세버스 여러 대가 주차돼 있는 사진을 올렸다. 뉴욕에 사는 셰릴 몰스키는 “집으로 가게 돼 기쁘다”며 “격리 생활을 또 한 번 거쳐야 한다는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하네다공항에서 미국인 승객들이 1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와 전세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전세기 두 대로 귀국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는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에,다른 한 대는 텍사스의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독 아래 또 다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국방부 대변인은 탈출객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감염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기지 밖 시설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일부 미국인 승객들은 전세기 탑승을 거부하고 크루즈선에 남기로 했다. 미국에 도착해 또 다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잠복기 상태일지 모를 다른 승객들과 장거리 비행을 한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AP는 전했다. 또 가족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어 남기로 결정한 사람도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객 중 4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병원에 머무르게 된다. 파우치 소장은 “그 크루즈선의 전염 가능성 수준은 사실상 (위험이 매우 높은) 화산 지대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가운데 전날 7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총 감염자는 355명으로 늘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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