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있슈] 코로나 비상인데 알몸축제…일본의 민낯

입력 : ㅣ 수정 : 2020-02-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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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카야마시 외곽의 사이다이지에서 매해 2월 열리는 알몸축제 역시 개최됐다. 로이터=연합

▲ 일본 오카야마시 외곽의 사이다이지에서 매해 2월 열리는 알몸축제 역시 개최됐다. 로이터=연합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일본은 모르쇠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7일 확진자 99명이 추가로 나와 이 배의 감염자는 총 454명으로 늘었다. 또 후생노동성 직원 등 6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이날 오후 7시 현재 일본의 전체 확진자는 519명으로 집계됐다.
하선 시간 적고…  1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생활해 온 한 여성이 자신의 하선 시간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천 조각을 보여 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크루즈에 격리한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일부를 이날부터 시내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요코하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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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선 시간 적고…
1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생활해 온 한 여성이 자신의 하선 시간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천 조각을 보여 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크루즈에 격리한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일부를 이날부터 시내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요코하마 AP 연합뉴스

일본 당국은 지금까지도 크루즈선 내 감염자가 급증하는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크루즈선 방역 실패에 따른 국제사회의 싸늘한 시선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국내외에서 선내 감염 확대 관련 정부의 대응이 불충분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에 일본 정부의 대응은 충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우리 정부는 이르면 18일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를 투입해 일본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국민 중 일부를 국내로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

성화봉송에 알몸축제까지… 집단감염 무방비

크루즈선 뿐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각종 행사들을 그대로 강행했다.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봉송 리허설에는 인기 배우 이시하라 사토미까지 참여해 거리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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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오카야마시 외곽의 사이다이지에서 매해 2월 열리는 알몸축제 역시 개최됐다. 하다카마쓰리로 불리는 알몸축제에 1만 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수많은 남성이 벗은 몸을 맞대며 나무 부적을 서로 쟁탈하려는 공연이 펼쳐졌다.

일본 방송 NHK는 이같은 축제에 문제제기를 하는 대신 “한 시간이 넘도록 남자들이 옴짝달싹 못하게 뒤엉켜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다. 나무를 빼앗으려는 남자들이 큰 파도가 됐다”라며 우승자의 인터뷰를 전했다. 다른 주요 언론사들 역시 코로나19 확산기에 행사를 정상 진행한 것에 대해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6일 기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이벤트나 행사 등 참가·개최’에 ‘자제’보다는 ‘주의’에 가까운 지침으로 WHO(세계보건기구) 지침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방사능 오염 우려에 코로나19 감염 위험 어쩌나

방사능 오염 우려에 코로나19 감염 위험까지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카자흐스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올림픽 8개 종목 12개 대회가 연기·취소되거나 개최지가 바뀌었다.
도쿄올림픽 심볼 앞에서 포즈 취하는 일본인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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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 심볼 앞에서 포즈 취하는 일본인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제19호 태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 모토미야(本宮)시를 방문해 복구작업을 돕는 자위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10.17  도쿄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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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제19호 태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 모토미야(本宮)시를 방문해 복구작업을 돕는 자위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10.17
도쿄 교도=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마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책보다는 취소나 연기는 없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요시로 일본 전 총리는 13일 “일본에 오는 선수와 팬이 감염되지 않도록 어떤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도쿄올림픽 중단과 연기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정부와 함께 냉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여름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취소나 연기와 관련해 “WHO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건 주최국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녹색당은 IOC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소프트볼 종목의 보조경기장은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으로 이 구장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70km, 축구 예선 경기장은 발전소에서 100km 정도 떨어져 있다. 인근에는 방사능 오염 제거에 사용된 제염토 야적장이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준비 위원회가 경기장 주변의 방사능 수치를 비공개하고 있다는 점, 일본 측이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을 선수단 식재료로 공급하겠다고 한 점, 올림픽 일부 경기장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있는 점을 들어 안전한 대회 개최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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