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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다이애나비 장례처럼… 英여왕 ‘코로나 TV연설’

걸프전·다이애나비 장례처럼… 英여왕 ‘코로나 TV연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4-05 17:58
업데이트 2020-04-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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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지나면 코로나 극복 자긍심 가질 것”

68년간 5번째… 존슨 총리와 사전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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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 AF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AFP 연합뉴스
영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분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국민을 위로하고자 카메라 앞에 선다.

4일(현지시간) 버킹엄궁 측에 따르면 여왕의 대국민 연설은 5일 오후 8시 전파를 탈 예정으로 이미 녹음을 마쳤다. 이번 대국민 TV 연설은 매우 이례적으로, 여왕 재위 68년간 5번째라고 BBC는 전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영국 확진자는 4만 1903명에, 사망자는 431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사망자는 5세 아동까지 포함된 708명으로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또한 의료진, 물품 부족으로 의료현장마다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여왕은 이런 상황에서 영국과 연방 국가가 단합된 의지로 단호하게 극복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여왕은 녹화된 연설에서 “자제력과 유머를 잃지 않는 의지, 동료 의식은 조국의 특징”이라며 “수년이 지나면 우리 모두가 이 도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우리 후세는 이번 세대는 다른 어느 세대만큼이나 강인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분투하는 의료진에 대한 치하도 잊지 않았다.

여왕의 대국민 연설은 1991년 걸프전 당시와 1997년 다이애나비 장례식, 2002년 여왕의 모친 사망, 2012년 즉위 60주년 기념 연설 등에 이어 5번째다. TV 연설은 보리스 존슨 총리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부군 필립공과 함께 머무는 윈저성에서 사전 녹화됐다. 촬영장에는 마스크를 한 카메라 기사 한 명만 들어왔고, 다른 스태프들은 별도의 방에 있었다고 한다.

한편 이날 선출된 제1야당인 노동당의 신임 대표 키어 스타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04-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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