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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끝까지 반대했지만… 1997년생 내년 도쿄올림픽 뛴다

日, 끝까지 반대했지만… 1997년생 내년 도쿄올림픽 뛴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4-05 17:50
업데이트 2020-04-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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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올림픽 축구 24세도 출전 허용

김학범호 핵심 전력 11명 도쿄행 가능
어린 유망주 많은 日, 23세 제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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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6일 밤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정태욱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지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앞서 한국 축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이기도 한 이 대회 결승에 오르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방콕 연합뉴스
지난 1월 26일 밤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정태욱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지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앞서 한국 축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이기도 한 이 대회 결승에 오르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방콕 연합뉴스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 축구가 출전 제한 나이를 상향 조정하면서 내년 24세가 되는 ‘김학범호’ 1997년생 11명의 도쿄행 숨통이 비로소 트였다. ‘셈법’이 달랐던 개최국 일본은 기존 23세 이하 출전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4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실무그룹의 첫 번째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FIFA는 “도쿄올림픽 남자축구는 올해 출전 연령을 유지한다”면서 “1997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선수가 출전 대상”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남자 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그해 23세 이하(U23)만 출전할 수 있다. 팀당 18명의 엔트리 중 ‘와일드카드’ 3명은 예외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한국과 호주를 비롯한 출전 확정국 대부분이 나이 제한도 24세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예선에서 핵심 전력이었던 선수들의 본선 출전이 막힐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FIFA에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대회가 연기돼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본선행에 큰 힘이 됐던 11명 선수들이 본선에서 뛸 수 없는 건 불공평하다”면서 “1997년생의 올림픽 참가 권리를 보호해 달라”고 요구했다.

 마침내 FIFA는 실무그룹의 권고안대로 1997년생의 올림픽 본선 참가에 손을 들어 줬지만 일본은 썩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앞서 일본 스포츠 매체 ‘도쿄 스포츠’는 지난 3일 23세 적용이 일본 축구에 더 유리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 뒤 격리 치료를 받다가 병원에서 퇴원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FIFA에 내년에도 23세 이하 나이 제한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다시마 회장은 “FIFA 논의 과정에서 24세 이하 출전 의견이 유력하다”고 소개하면서도 “일본 입장에서는 23세 이하 출전이 바람직하다. 24세로 조정하게 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일본의 경우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축구는 FIFA가 주관하는 A매치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구단들이 소속 선수를 반드시 각 대표팀에 보낼 의무는 없다.

 도쿄 스포츠는 다시마 회장의 이러한 발언이 한편으로는 구보 다케후사(19·마요르카), 도안 리츠(아인트호벤), 도미야스 다케히로(이상 22·볼로냐) 등 일본 축구에는 어린 나이대에 유망한 선수가 많은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에이전트의 발언을 인용해 분석하기도 했다. 이 에이전트는 “우승 후보 스페인처럼 1997년생이 주축인 팀이 23세 규정에 걸리게 되면 상당한 전력 손실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4-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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