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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극찬한 WSJ “솔직하고 침착한 진짜 영웅”

정은경 극찬한 WSJ “솔직하고 침착한 진짜 영웅”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4-05 23:52
업데이트 2020-04-0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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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전문가’ 샘 워커, 관료 활약 분석

“정치적 계산된 선출직 지도자보다 활약… 머리 손질 중단, 인터뷰 전부 거절” 강조
美·英·케냐 보건 수장들 활약상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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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작은 시골병원 출신으로 부드러운 어조의 말수 적은 50대가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에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일관된 솔직함, 정보를 바탕으로 한 분석, 그리고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제니 해리스 잉글랜드 부(副)최고의료책임자
제니 해리스 잉글랜드 부(副)최고의료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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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히 카그웨 케냐 보건장관
무타히 카그웨 케냐 보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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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연재칼럼에서 정은경(55)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카리스마 있고 정치적으로 계산적인 선출직 지도자보다 전문 관료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며 정 본부장을 비롯해 잉글랜드의 부(副)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61), 케냐의 무타히 카그웨(62) 보건장관,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80)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의 활약을 소개했다.

특히 칼럼의 대부분을 정 본부장에게 할애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정 본부장은 시골 보건소로 향했고, 이후 보건복지부에 특채로 들어와 20여년 만에 국내 공중보건의 관리자가 된 자타공인 공공의료 전문가다. 워커는 “지난 1월 20일 첫 브리핑 때 입었던 깔끔한 모직 재킷을 벗고 대신 허름한 의료용 재킷을 입었고, 머리 손질도 중단했다”며 오로지 사태해결에만 매달린 정 본부장의 모습을 이같이 묘사했다. 아울러 지난달 25일 일일브리핑에서 하루 수면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 본부장이 “1시간보다는 더 잔다”고 답한 상황도 강조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내 요청을 포함해)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다”며 “그의 ‘빅토리 랩’(경주 후 우승자가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기 극복 후 전면에 나서서 치적 자랑에 열 올리는 정치인과의 차이를 강조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7월 취임한 해리스는 총책임자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면서 일일브리핑을 맡고 있으며, 명확하고 공감하는 대화법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케냐의 카그웨 보건장관은 ‘현실을 직시하라’고 국민들에게 외치면서 방역을 이끌고 있다. 사업가 출신이지만 정치인으로서는 너무 평범하고 감정이 없다던 특질이 보건수장으로서의 장점이었다고 워커는 평가했다.

미국의 파우치 박사 역시 낙관론을 펼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실인식을 심어 준 것으로 평가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을 때 10만~20만명이 사망할 거라는 다소 충격적이었던 그의 관측은 부활절(4월 12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조기 해제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4-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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