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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박근혜 보좌하려 이혼하고 투명인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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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6-04 20:15 politics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내가 권력·명예 좇았다면 한 자리 차지했을 것” 결백 주장

崔 수감 후 틈틈이 집필… 9일 출간 기자회견
박근혜 전 대통령 뉴스1, 최순실씨 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통령 뉴스1, 최순실씨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려고 남편 정윤회씨와 이혼했고 이후 청와대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냈다고 회고했다. 최씨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투명인간이 돼야 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길 바랐는데 진작 떠나지 못해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朴 진작 떠나지 못해 한스럽다”


최씨는 4일 출간을 앞둔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에서 “(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나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투명인간이 돼야 했다. 비서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면서 “그분(박 전 대통령)이 그걸 싫어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 위치에 있는 분 가까이에 있으니 내가 권력이나 명예를 좇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함께 지내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첫 여성 대통령이기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시길 누구보다 바랐는데, 반대파의 공격으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면서 “내가 그분 곁을 떠났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까.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이 후회되고 한스럽다”라고도 말했다.
최순실(왼쪽)씨와 그의 40년 지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

▲ 최순실(왼쪽)씨와 그의 40년 지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

최씨는 남편 정씨가 언론의 주목 받기 싫다며 최씨에게 박 전 대통령의 곁을 떠나라고 했다고 적었다.

최씨는 “사실 내가 아버지(최태민) 딸만 아니면 우리 부부 사이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그는(정윤회씨) 아버지와 박 대통령에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며 수차례 권유했다”고 소개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을 떠나자니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고, 그대로 있자니 세상이 그냥 놔두질 않을 것 같고…, 그래서 나는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고 적었다.

“남편 정윤회 떠나자 ‘최태민 딸’로 주목”
“의구심 증폭…비극적 내 운명의 시작”


최씨는 정씨와 헤어진 뒤 자신이 주목을 받으면서 비극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최씨는 “정윤회라는 이름의 방패가 없어지니 최태민의 딸,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아마 그때부터 나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됐고, 그것이 비극적인 내 운명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법정 향하는 박근혜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법정 향하는 박근혜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씨는 각별하게 지냈던 박 전 대통령이 정작 자신의 개인사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나의 개인사에 전혀 관심조차 없었다”면서 “내가 뭘 먹고 사는지, 이혼을 했는지, 마음은 어떤지, 이런 건 대화의 소재가 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최씨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최순실이라는 이름 앞에 국정농단의 주범, 역사의 죄인, 심지어 무식한 강남아줌마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나를 평가하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 “나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진실, 나의 입장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틈틈이 회고록을 집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책의 목차에는 ‘순진함이 만든 패착’,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 씌우기’, ‘검찰에 의한 국정농단의 재구성’, ‘가족을 이용한 플리바게닝’ 등 자신과 박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제목들로 구성됐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오는 9일 서울 서초동에서 책 출간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최서원의 책 최서원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 표지.

▲ 최서원의 책
최서원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 표지.

검찰 들어서는 최순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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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들어서는 최순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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