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와 성관계로 입사’ 암시 내용 그려
네이버 “작가와 협의… 내용 수정” 사과
기안8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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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는 웹툰 ‘복학왕’ 새 에피소드 ‘광어인간’에서 여주인공 봉지은이 기업 정직원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문제가 된 회차는 11일 공개된 2화다. 무능력한 여주인공이 대학 선배의 인맥으로 한 대기업 아쿠아리움 사업부 인턴으로 입사한 데다 정직원이 되는 데 남자 상사와 성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2일 ‘웹툰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여성을 희화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웹툰 측은 논란을 고려해 “작가와 협의해 내용을 수정했다. 좀더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기안84 역시 수정한 원고 끝에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고민하다가 그린 것”이라며 “원래 의도와 달리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기안84의 웹툰 연재를 중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13일 오후 기준 7만 7000명을 넘었다.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20-08-14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