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지사 ‘조세연 연구’ 페북에 비판 글 10번
국민의힘 윤희숙 “식견 얕음 보여” 지적에
李 “공개토론에서 당당하게 논쟁해보자”
“희대의 사기집단” “X묻은 개” 원색 공격도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뉴스1
이 지사는 지난 15일 조세연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페이스북에 10차례나 글을 올려 조세연의 연구 결과를 비판했다. 20일에도 “조세연은 국가 매출 총량 증대효과가 없다면서 중소상공인으로의 매출 이전 효과는 외면한 채 지역화폐정책 전체가 효과가 없는 예산낭비라고 결론 냈다”며 “머리카락이 없어도 사람이고 자동차 바퀴 하나 없어졌다고 자동차가 없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조세연의 보고서가 중소자영업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정책과 배치된다”며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지역화폐의 특성과 진화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이 지사를 두둔했다.
국민의힘은 조세연의 편에 서서 이 지사를 비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인 윤희숙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권력을 가진 이들이 (전문가들을) 힘으로 찍어 누르려고 하는 것은 전문성의 소중함에 대한 본인들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윤 의원을 향해 “지역화폐는 소비의 지역 간 이전보다 업종 내 규모별 재분배에 더 중점이 있다는 거 모르시진 않으시지요”라면서 “공개토론에서 당당하게 논쟁해 보실 용의는 없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국민의힘을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비판한 이 지사를 겨냥해 “희대의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라고 공격했다. 이에 이 지사가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듯 하는 귀당 인사들에게는 뭐라 하시겠느냐”고 몰아붙이자 장 의원은 “상대가 좀 과한 표현을 했다고 더 과하게 돌려줘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 소인배의 모습이지 군자의 모습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이 지사, 오언 배설할 시간에 경기도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0-09-21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