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제에선 ‘스마트한 규제’ 중요”
”한국이 인터넷 시대에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입니다. 한국이 진정한 혁신의 중심지로 거듭나는데 구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빅텐트’ 행사를 위해 방한한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부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은 한국이, 구체적으로는 서울이 인터넷 경제시대에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다양한 혁신 사례를 보여준 한국이 진정한 혁신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토양 마련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빅텐트 행사도 이러한 맥락에서 개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글이 세계 전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행사인 ‘빅텐트’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해당 국가의 사회 현안을 토론하고 인터넷을 통한 혁신을 모색하는 일종의 학술회의다. 지난해 영국에서 시작해 그동안 모두 15개 국가에서 개최됐으나 국내는 이번이 처음이다.
드러먼드 부사장은 한국이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로 인터넷산업의 성장성을 지목했다.
그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인터넷산업이 기여하는 비율이 6%에 이른다. 이는 전자나 자동차산업에 버금갈만한 수치이며 인터넷산업의 기여도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러한 인터넷 성장이 단지 경제적 효과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적 측면에서도 기여할 것이라며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K팝은 국제적인 위상을 갖게 됐다. 방한 전 야구경기를 보러 갔다가 야구경기장 화면에 나오는 강남스타일 영상을 보며 관객들이 춤을 따라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의 영향력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경제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스마트한 규제’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인터넷업계가 성공한 이유는 (정부가) 인터넷 환경이 급변한다는 점을 감안해 개방성과 창조성에 초점을 두고 규제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라며 “인터넷이 개방될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제공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혁신 허브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며 구글이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함께 진행하는 인터넷 기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글로벌 K-스타트업’을 언급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 혁신 주체들과 만나 구글의 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어떤 투자가 가능할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혁신을 향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빅텐트 행사에는 전길남 게이오기주쿠대학교 교수, 김진형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낸시 콘래드 콘래드 재단 회장,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등이 연사로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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