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감시단체 “2주일간 민간인 300명 이상 숨져”
“피란민들, 비에 젖은 길거리 곳곳서 추위에 떨어”알레포 북동부를 탈환한 시리아군과 수세에 몰린 반군이 알레포 남부 거점에서 치열하게 교전하고 있다.
2일 시리아군은 남부로 퇴각한 반군이 집결한 셰이크사이드에 사흘째 공격을 퍼부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시리아군은 셰이크사이드를 탈환했다고 발표했으나 반군은 이를 부인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정부군은 셰이크사이드의 3분의 2를 장악했다.
셰이크사이드 저지선 바로 뒤는 주민과 알레포 북동부에서 밀려온 피란민이 밀집한 구역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압델 라흐만 대표는 “셰이크사이드를 장악하면 남아 있는 반군지역 어느 곳이든 쉽게 진격할 수 있어 시리아군이 어떻게든 셰이크사이드를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시리아군의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된 이래 어린이 42명을 포함해 민간인 300명 이상이 숨졌다.
정부군이 북동부를 파죽지세로 탈환하는 사이 주민들은 북부 쿠르드계 구역과 서부 정부군 구역, 남부 반군 구역으로 피란했다.
시리아 국영방송 알이카브르야는 알레포 피란민 수백명이 비에 젖은 길바닥에서 추위에 떠는 모습을 방송했다.
유엔은 지난달 26일 이후로 어린이 2만명을 포함 약 3만1천500명이 알레포 동부에서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피란민 규모가 5만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국제사회는 상호 비방만 일삼으며 휴전이나 인도주의 구호 등 어떤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로마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알레포에서 전투를 중단시키는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알레포 상황이 급박하다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실효성 있는 결과가 나올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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